기다림의 시간도 추억이 된다.

데이식스 팬미팅 현장 속으로

by 아카


2주 전, 는 아내를 데이식스 팬미팅에 데려다 주기 위해 기사 역할을 자청했다. 현장에 도착한 건 시작 세 시간 전이었지만, 이미 그곳에는 전국에서 모인 팬들로 붐볐다. 그 열기에 발을 들이는 순간, 팬들에게 얼마나 특별한 자리인지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작은 축제 같았다.



포토존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고, 굿즈는 몇 시간 전에 이미 매진되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팬들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도시락을 먹고 인증샷도 찍고, 아예 돗자리를 깔고 앉은 모습까지 보였다. 그들의 열정과 끈기에 절로 대단하다는 말이 나왔다.


사실 나는 학창 시절 콘서트나 팬미팅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처음에는 그 모습이 솔직히 잘 이해되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단순히 음악을 듣는 걸 넘어, 그 사람의 세계와 연결되는 일이라는 걸.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한 곳에 모여,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경험. 정말 큰 낭만이자 행복이 아닐까?


비는 중간중간 내렸다 그쳤지만, 현장의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아마 팬미팅이 시작되면 긴 기다림을 보상받는 순간이 되겠지.



드디어 아내는 입장했고, 그제야 나는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내겐 길고 지루한 시간이었지만, 오히려 새로운 풍경과 생각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기다림은 참 묘한 감정이다. 힘들지만 그 안에는 설렘이 숨어 있다. 그리고 그 설렘은 언젠가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비 맞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던 팬들의 모습이, 내 기억에도 남을 것 같.



여러분도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나요?
혹은 누군가를 위해 긴 시간을 기다려본 적이 있나요?​

앞으로 지루한 기다림이 찾아오더라도, 우리 모두, 좋아하는 무언가를 위해 기꺼이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