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속의 과자와 유통기한

지금 해야 온전한 것들

by 아카


회사에서 누군가 해외에 다녀오며 사 온 과자를 동료들에게 나눠줬습니다.


일하다 보니 저는 습관처럼 그것을 받아 서랍에 넣어두었습니다. 나중에 먹으려고요. 그러다가, 서랍 속에는 예전에 받았던 것들도 여럿 잠자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언제 받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것들. 유통기한이 지났는지조차 알 수 없는 과자들이었습니다.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그때 먹을 걸 그랬다고. 아껴둔다고, 나중에 먹으려고 미루고 또 미루었다가 결국 먹지 못한 채 버리게 되는 것들. 시간이 지나면 맛이 사라지는 건 과자만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 일도 그렇고, 우리 삶도 그렇습니다. 해야 할 말을 미루고, 처리할 일을 뒤로 넘기고, '조금만 더 있다가'라는 말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타이밍이 지나버립니다. 그때 안 하면 의미가 사라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지금 해야만 온전한 것들이 있습니다. 과자에는 유통기한이 있고, 일과 삶에는 '적기'가 있으니까요.


아껴둔다고 해서,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제때 하지 않으면 가치가 줄어들기도 합니다. 우리의 말도, 선택도, 마음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먹을 건 그때 먹고,

할 일은 그때 하자고.

유통기한을 넘긴 과자처럼

때를 놓친 하루를

서랍 속에 쌓아두지 않기 위해서요.


오늘이 가장 맛있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