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사람으로 읽히고 있을까
글을 쓰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무엇을 쓰느냐보다 내가 사람들에게 뭘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라고요.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니라 '독자들이 읽을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온라인에 쓰는 글을 크게 정보성 글과 공감형 글로 나누어 본다면, 정보성 글은 가장 직접적인 나눔 방식이 될 테니까요. 읽는 사람들에게 분명한 도움을 주고, 즉각적인 가치를 건네는 글. 그 자체로 충분히 좋은 글입니다.
하지만 모든 글이 꼭 정보성 글이어야만 의미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글을 쓰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쓴 글 하나만 읽어도,
'아, 아카는 이런 사람이구나'
느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요.
우리도 늘 그렇게 글을 읽습니다. 이곳에 계신 분들의 문장을 따라가며 그 사람의 성격을 짐작하고, 어떤 결을 가진 사람인지, 어떤 향을 풍기는 사람인지 상상합니다.
중요한 건, 그 이미지가 우연히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독자들이 만들어내는 인상은 결국 내가 써온 문장들에서 비롯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글의 정확한 내용을 잊어도 그 글을 쓴 사람의 결은 기억 합니다. 어떤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어떤 온도로 말을 건네는지 말이죠.
그래서 저는 '나'라는 사람을 하나의 선물 꾸러미처럼 생각해 봅니다. 그 선물을 포장하는 종이가 글이라면, 조금 느려도 괜찮고,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성의 있게, 솔직하게 포장하고 싶습니다.
한 문장씩, 한 편씩. 내 이름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글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 어쩌면 글을 쓴다는 건 무언가를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하고 담담하게 건네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