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때 눈에 걸리고 손에 잡히는 일을 선뜻 물었고

나의 전부를 사용했다

by 삶예글방

25년 11월 1일, 아침밥


그때그때 눈에 걸리고 손에 잡히는 일을 선뜻 물었고 나의 전부를 사용했다.



이 문장을 여러 번 지나쳐왔지만, 오늘 아침엔 유독 강하게 시선이 박혔습니다. 글자를 노려보는 시야가 일렁이기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일을 잠시 쉬고, 눈에 걸렸고, 손에 잡히는 일을 물어 새로운 일터에 가는 날이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잘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또 어떻게든 열심히 하겠지. 라는 대답이 들려옵니다. 예상치 못하게 흘러가는 날들이지만, 물음표 가득한 마음에 이 문장은 오늘 내 하루를 책임져줄 것만 같은 시원한 느낌표를 줍니다.


20분 뒤에 집에서 나가는데, 아침에 이 문장을 적고 읽을 수 있어서, 문장밥을 남긴다는 핑곗김에 눈에 두어 번 다시 담아둘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마음에 걸리는 게 많은 날에도, 두려움이나 걱정이 많은 날에도, 한 줄 문장을 아침밥으로 꼭꼭 씹어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 내일 아침에 또 뵐게요!



오늘의 문장

하정 「 이상한 나라의 괜찮은 말들 」 , p.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