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에 있어서 선이란 자기 말에 진실해지는 것이다.
1월 5일 월요일 문장밥
아침마다 도덕경을 펼쳐 읽는 것이 하나의 루틴이 되어가고 있네요. 오늘은 「 길을 찾는 책 도덕경 」 에서 8장 물에 대해 읽었습니다. 선이란 무엇인지 살펴 보다가 사회에서의 선이 '친절'을 말하는 것에 관심이 갔습니다.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
다툼 없이 만물을 이롭게 하고 뭇사람이 꺼리는 곳으로 흐름으로써 물은 도에 가장 가까워진다.
삶에 있어서 선이란 땅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마음에 있어서 선이란 메아리치는 골짜기가 되는 것이다.
사회에 있어서 선이란 친절해지는 것이다.
여기까지 읽었을 땐, 전에 교회 다닐 때 부르고 들었던 CCM 곡의 가사가 생각이 났습니다.
WE LOVE 의 「 낮은 곳으로 」 라는 곡 입니다.
우리의 섬김이 더 낮은 곳으로
우리의 고백이 더 낮은 곳으로
쓰러져 있는 그들을 향해
당신이 그랬듯 더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우릴 초대하네
함께하자고 말씀하시네
우리도 예수 그 길을 따라
함께 가길 원하네
비슷한 느낌이 들죠. 그렇다면 이어서 조금 더 살펴 볼까요? 켄 리우의 「 길을 찾는 책 도덕경 」 에서는 왕안석이라는 11세기 학자가 8장에 주석을 달았던 내용을 함께 소개하는데요, 왕안석의 주석을 노자의 본문과 두어 줄 인용해 남겨 봅니다.
"사회에 있어서 선이란 친절해지는 것이다."
물은 모두에게 베풀고 모두를 기르되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
"발언에 있어서 선이란 자기 말에 진실해지는 것이다."
물이 흐르는 동안 물길은 천 번을 굽이치겠지만, 우리는 물이 언제나 바다로 흘러갈 거라고 믿을 수 있다.
"다스림에 있어서 선이란 질서정연해지는 것이다."
가장 부드러운 힘은 끊임없는 반복으로 가장 거센 장애를 이겨 낸다.
노자의 도에 관한 예시들이 물의 습성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말 합니다. 그래서 이 장의 제목도 '물' 인 걸까요?
노자의 선과 기독교에서 예수가 걸었던 낮은 곳으로 향했던 걸음이 가까이 닿아있는 지점도 있지만 조금 더 살펴볼수록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노자가 이야기하는 선은 각자가 찾아가며 걷기도 하고 흐르다 깨닫고 비추어가는 도착지를 알 수 없는 길이라면, 성경이 제시하는 길은 '오직 예수'를 따라 가는 것 입니다. 분명한 대상과 방향과 종착지, 그러니까 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죠.
어떠한 길을 바라보며 걸어가든, 서로에게 조금 더 친절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조금만 더 유연하게 흐르듯 공존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소망을 품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