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 님께
오늘은 산책 한 번 고요히 하려고 했는데 결국 하지 못한 날이에요.
그 10분 걷기가 어쩜 그리 어려웠을까요. 참 이상합니다. 역시 아침에 잘 일어나야 하는가봐요. 아니, 일어나는 것도 그렇지만 일어나서 조금만 먼저 다른 루틴 하고 있다가 나가자 하며 망설이지 말고 일단 나갔다와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시원 님의 인도네시아에서의 여정은 어떻게 시작하셨을지 궁금해요. 그리고 법이라는 전공을 그곳에서 어떻게 펼치며 어떤 활동들을 하고 오실지도 궁금하구요.
오늘 아침에 합평 모임을 위해 6시 40분에 알람을 두 개나 맞춰 놓았는데 조금의 알람음도 듣지 못한게 믿기 힘들었어요. 얼마나 깊이 잔걸까요. 보통은 작은 진동에도 깰 때가 있는데 말이죠. 조금 더 잠을 청할 수 있었다니 다행이지만, 그래도 죄송해요. 그리고 또 이해해주셔서 감사해요.
새로운 일과 삶의 시작인 시점에 또 나아가게 되네요. 시원님의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저는 놀라운 해프닝이 주말 하루마다 한 가지씩 생겼는데 신기하게도 두 번 모두 다행히 큰 사고나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고 일단락 되었어요.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상황들에 긴장이 풀리며 몸도 확 노곤해지고 밀가루 반죽처럼 축- 쳐져버렸답니다.
저는 이번 주에 기쁜 일도 많았지만, 내면으로는 많은 질문과 상념이 머리와 마음 모두 가득 차있는 상태로 지낸 것 같아요. ‘수천수만의 뒤척임’ 속에서 지낸 한 주라고 해야 할까요. 길고 긴 뒤척임 끝에 반짝임을 찾아낼 수 있을지, 손에 쥐어 볼 수 있을지 기대해보면서 오늘도, 내일도 또 뒤척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위선자의 마을을 연재하는 요즘은 함께 하는 삶이 주는 힘과 위로를 기억하며 이야기와 인물을 그리려고 하는 것 같아요. 시원님과도 이웃으로 한 마을에 재밌고 의미 있는 일을 하며 가까이에서 지내는 상상을 해보아요.
10년 후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즐거운 상상으로 물음표 가득 심으며 밤을 향해 갑니다.
반짝이는 여정 보내시길 바라며
나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