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과 갈망 그 사이에서 | 시원

by 삶예글방


텅 빈 마음을 품고 펼쳤던 나은님의 편지는 따스함으로 가득했어요. 버지니아 울프의 <파도> 의 문장 속에 헤엄치며 저의 마음들을 돌아보기도 했죠. 그런 의미에서 뒤라스의 <사랑>도 다시 읽어 보았답니다. 죽은 에스텔라의 여인, 사랑, 그리고 끝 없는 빛의 등장과 침식. 이해하지 못할 장면들과 문장들이 나와도 계속해서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히려 방황하는 문장들과 정처 없이 유영하는 장면들이 더 위로가 될 때가 있는 듯 해요. 아마 글을 쓸 때, 작가들의 마음도 비슷했겠죠? 그렇게 한 없이 문장들 사이에서 정처 없는 마음을 유영하며 지냈답니다.


나은님의 소설을 보면 유독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환대’ 인 거 같아요. ‘환대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자연스레 질문을 하게 되어요. 그 중에서 ‘물음’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았어요. 환대란 누군가의 존재를 궁금해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 되며, 결국 다정함이 깃들어야 하는 행위이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다정함’은 더욱 더 환대에서 필수적인 덕목이 되는 것이지요.


다정함이 없는 사회에서 환대가 가능할 수 있을까요? 나와 다른 존재를 힘껏 껴안기 위해서는 다정한 물음들이 지속되어야 하는 거 같아요. 다정한 물음이 결국 환대의 출발점이 되어 나와 다른 존재를 꼬옥 – 껴안을 수 있지 않을까요? <위선자의 마을> 에는 나은님이 쌓아 올린 책과 문학의 세계 그리고 삶의 고찰들이 고스란히 흔적으로 남아 있어요. 나은님의 보물 창고를 보는 듯한 느낌이에요. 초록을 편애 한다는 문장에도 가슴이 콕 – 박혔어요. 우리는 서로를 비스듬히 바라보며, 묵묵히 끌어 안는다는 것. 비스듬히 서로를 바라보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느슨하게 서로를 바라보고 함께하는 행위일까요? 그럼에도 묵묵히 끌어안는 건 결국 사랑이 가득한 행위라는 생각이 들어요.


끌어 안기-


지금은 원고를 마무리 하기 위해 집 근처에 있는 작은 카페에 왔어요. 아무리 집에서 원고를 마무리 하려고 해도 하나도 집중이 안되는 거 있죠. 사실 지금도 근처에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소리에 정신이 팔려서 뜨문뜨문 집중하며 글을 쓰고 있어요. 요즘은 글을 길-게 쓰고 싶은 마음이 계속해서 들어요. 깊고 진득한 글을 쓰고 싶은데,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는 여전히 고민입니다. 최근 이슬아 작가의 신작 <갈등하는 눈동자> 를 읽으며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쓰는 모습을 보며 감탄을 했답니다. ‘나도 언젠간..’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저이기에 인물의 이야기를 끈질기게 쓰고 싶은 마음이에요. 글쓰기의 갈증이 너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나은님은 요즘 갈망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어떤 갈증이, 갈망이 나은님에게 있을지 궁금하네요. 저의 최근 갈증은 글쓰기에 대한 갈증과 갈망이 가장 크답니다. 부디 이 갈증이 해소되길 바라며 편지를 마무리 해요.


갈증과 갈망 사이에서 자그만한 희망을 품으며,

시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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