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손끝도 넓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은 알렉산더 테크닉에 기반하여 새롭게 관찰한 내용을 나누고자 합니다.
: 제 경우 약지의 관절이 약한 편이라 조금만 힘을 주면 바로 무너지는 습관이 있습니다. 손등관절이 지나치게 올라오거나, 약지의 첫 번째 관절이 딱딱할 시 약지의 두 번째 관절이 무너집니다. 짓누르면서 치는 습관이 있고, 그게 유독 스트레스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넓은 간격의 음들이 나오면 관절이 여지없이 무너졌습니다.
: 옥타브를 칠 때 손가락 관절이 펴지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완전히 펴는 것도 아니고 구부린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가 되곤 했었습니다. 그러니 손가락의 반응이 느려졌습니다. 힘을 빼면서 타건하라는 말을 들어도 쉽게 습관이 고쳐지지 않았고요.
: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절 또한 근육처럼 넓어지는 것이 아닌가?’ 말입니다. 이전 알렉산더 테크닉의 수업서 세미스파인 자세를 할 때마다 관절이 부드러워지고, 유연해진 느낌을 받았는데, 어쩌면 관절도 근육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렉산더 테크닉의 5가지 디렉션은 단순히 근육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관절도 같이 포함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그래서 피아노 앞에서 스스로 디렉션을 주면서 쳐 보았습니다. ‘내 모든 관절이 넓어지고 부드러워진다.’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유레카!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각이 느껴졌습니다. 손의 마디마디 하나가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거기다 넓은 음역을 칠 때도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전 습관이 워낙 강력하기에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전 습관서 이별할 힌트를 가질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 한편 한 가지 더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왼손의 3번, 4번 조합을 칠 때입니다. 기본기를 연습할 때 유독 3번, 4번 손가락으로 조합된 패턴을 칠 때마다 불편함을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 빠르게 칠 때에는 손등관절에도 힘이 들어가면서 좁아지려고 하더군요. 오른손의 3번, 4번 조합을 칠 때 이런 어려움이 덜하지만 왼손은 아직 심합니다. 하지만 충분히 시간을 투자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 한편 손끝에 대한 관찰도 했습니다. 3월 경에 선생님께 들었던 내용이 있었는데, 피부 또한 넓어질 수 있다고 설명해 주신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피부도 감각 기관에 속하기 때문에, 피부결 또한 이완되면 넓어질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이 말을 피아노에 적용해 보니, 힘을 주면서 긴장하면서 칠 때와 힘을 주지 않고 근육을 이완시키면서 칠 때의 손끝의 감각이 차이가 있었습니다. 전자의 경우 마치 발레리나가 발가락으로만 서 있는 것처럼 손끝이 뾰족하게 서 있는 느낌을 받았다면, 후자의 경우 오히려 피아노 건반과 손끝이 좀 더 밀착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피아노 건반이 손에 자석 달린 것처럼 착착 감기는 느낌이 있습니다.
: 알렉산더 테크닉의 원리에 따라 피아노를 치면 근육이 길어지고 넓어질 뿐만 아니라 손끝과 관절도 넓어지고 부드러워질 수 있다고 봅니다. 여러분은 피아노를 칠 때 관절과 손끝이 넓어지고 부드러워지나요? 아니면 다른 것을 느끼시는 것이 있으신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