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일까요? 휴먼 디자인이 알려주는 답.
해당 글은 카페에 올린 후기를 공유하기 위해 올립니다.
{경고: 본 글은 휴먼 디자인 한국 유일한 본사이자 공식 기관인 레이브 코리아에서 주최한 Living Your Design 79회차 세미나를 듣고 난 후의 후기입니다. 필자는 Living Your Design 세미나를 들어서 느낀 사항을 공유할 뿐, 휴먼 디자인과 관련된 지식에 대해 다룰 수 없음을 명시합니다. 만일 문제가 있을 경우 삭제할 것입니다. 휴먼 디자인을 통해 자신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한국 내 공인 전문가분들을 통해 리딩을 받으시길 추천드립니다.}
https://cafe.naver.com/humandesigncafe
: LYD 세미나를 듣기 위해 기다려야 했던 시간이다. 정말 오래 기다렸다.
: 대표님이 2023 레이브 리턴 중, ‘이사를 유보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가 있었다. 그러나 이사를 해야만 비로소 들을 기회가 생기기에, 감행했다. 설사 레이브 리턴 프로그램을 어긴 것에 대해 처벌을 달게 받더라도, 휴먼 디자인 강의를 더는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 ‘왜 전문가가 필요한가?’를 선명히 느낀 순간이었다. Jovian Archive의 라 우루 후의 목소리와 텍스트를 접한다 한들, 공인 전문가의 설명이 없으면 결코 이해되지 못하는 지점이 매우 많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LYD 수강 전, 내 휴먼 디자인에 대한 이해 수준이 마치 모래로 지어진 집과 같았다. 반대로 대표님이 제공하신 LYD의 내용은 탄탄한 성처럼 느껴졌다.
: 이번 Transit (트랜짓) 주간에 태양에 45번 관문이 들어와서, 이토록 LYD가 길어진 것은 처음이었다는 대표님의 말씀이 있었다. 점심시간 빼면 거의 7~8시간 한 것인데, 세미나 당시에는 그리 지친 느낌이 들진 않았다. 세미나의 열기가 생생히 살아 있어서 이토록 오랜 시간 유지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 [물론 그 뒤에 탈진이 왔다.]
: 어쩌면 여성분들이 많이 참여했기에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남성은 나 혼자였다.) 휴먼디자인이 ‘여성적인 지식’이란 설명이 있었는데, 그 말에 동의한다. 게다가 다른 세미나나 수업에서 여성분들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질문하시는 것을 본 적이 없기도 하다.
: 센터별로 정의와 미정을 테스트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다. 특히 심장과 비장, 그리고 제너레이터들에게 질문을 던질 때의 분위기까지.
: 내 디자인은 G센터와 목센터 2가지만 정의된 비에너지 프로젝터이다. 나머지 센터는 미정 혹은 오픈이며, 심장 센터와 비장 센터는 오픈이다.
[하나, 심장 센터]
- 주변에 심장 센터가 정의된 사람을 2명 정도 안다. 그들과 대화를 할 때 심장이 걸레 쥐어짜는 것처럼 아픈 감각을 느낄 때가 있었다. 특히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돈에 대해 얘기하면 나를 잡아먹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이 느낌을 세미나에서 좀 더 선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심장 정의가 된 사람들의 무리에 들어갔다가 심장에 엄청난 무리가 느껴졌다. 대표님이 ‘한 번 더 들어갔다 오라’고 하셨지만, ‘안 들어가면 안 되나요?’라고 했다. 공포스러웠기에. 한 번 더 왔다 간 후 서 있을 때, 나도 모르게 온몸이 파르르 떨렸다. 후유증이 심했다.
- 역으로 심장 정의된 이들이 얼마나 큰 부담을 지니면서 사는지 짐작해 보았다. 증명하기 위한 압박을 항상 달고 사는 것이 피로도가 높을 것이라 짐작이 갔다.
[둘, 비장 센터]
- 리딩 내용만 기반으로 실험했을 때, 가장 분별이 안 되는 센터였다. 아예 감도 못 잡는 센터였다. 기분이 좋다? 정도였지, 선명하진 않았다. 그저 누군가에게 의존한다는 정도만 짐작할 수 있었을 뿐이다.
- 그러나 비장 정의된 분들 사이에 있을 때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세미나 당시에는 약간 롤러코스터 타는 느낌이 들었다고 표현했다. LYD 세미나가 끝난 후, 더 음미해보니 ‘마약에 빠졌을 때 헤롱거리는 느낌이 이런 느낌이 아닐까?’란 생각이 떠올랐다. 여기에 내가 파리이고 창문을 빠져 나가야 하는 상황에 처했는데, 창문 끝에 꿀이 발라져 있어 창문을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표현이 떠올랐다.
[셋, 제너레이터들을 위한 질문을 했을 때]
- 세미나 마지막에 대표님이 제너레이터분들을 향해 명령했을 때와 질문했을 때의 방 공기의 느낌도 달랐다. 명령했을 때는 방 공기가 무겁게 짓눌리는 느낌이 들었다. 반대로 폐쇄형 질문을 하였을 때 만족의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꼈다.’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으니 말이다. 제너레이터의 만족이 이런 게 아닌가 싶었다.
: 인생 목적인 전염인 사람으로서, 만일 이 수업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반드시 들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발만 살짝 담가보는 정도에 불과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왜 그토록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지 알 기회가 열리기 때문이었다. 센터/타입/정의 유형/내부권위/전략 등을 다루는데, 이 개념만으로도 ‘이토록 다르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인에게도 유용하니 말이다.
: 초대를 받았다는 전제 하에, 어린 아이들에게 기회가 되면 휴먼 디자인이 있다는 것을 얘기해주고 싶다. 특히 ‘5살만 되어도 프로젝터 아이들은 자신이 프로젝터라는 것을 설명하면 바로 이해한다.’는 내용을 듣고 더욱 그렇다. 한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살지 못했다고, 아이들도 그러라는 법은 말도 안 되니까 말이다.
: LYD 수업에서 성인 프로젝터가 깨어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논리적인 설명을 들었다. 특히나 비에너지 프로젝터이면서 성인이고, 회사를 다니는 입장에서 깨어나기 극도로 어렵다는 설명을 듣게 되었다.
: 인정한다. 죽도록 어렵다고 말이다.
: 물론 3년 간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하면서, 불필요한 고통에서 많이 벗어난 건 사실이다. (실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행착오가 더 올바르지 않나 싶다.) 오랜만에 대학 동아리 후배와 동기를 만났는데, 삶의 고통에 몸부림치는 이들을 보았다. 그들이 겪는 고통을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자신만의 올바른 결정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고통.’
그들을 지켜보면서 반대로 나에게 이런 고통이 많이 덜어졌다는 점에서 참 감사함을 느꼈다. 적어도 원인이 무엇인지 올바른 이해를 가질 기회를 얻었으니 말이다.
: 그렇다고 현 시점에서 전략과 권위를 따르고 있다고, 실험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인정한다. 여기에 탈조건화되어 진정한 프로젝터가 되는 것은 어렵다는 것도 인정한다.
: 예를 들어, 성인이 피아노 치는 것을 10년 정도 훈련한다면 훈련을 처음 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편안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체계적으로 훈련한 이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맥락을 휴먼디자인에 적용하면 지극히 당연하다. 나는 진정한 프로젝터가 되기에는 ‘완전히 불가능’에 가깝다. 그저 조건화의 때를 하나씩 벗겨내어 편안해질 기회가 주어졌을 뿐이라 해석한다.
: 그래도 ‘프로젝터 중의 프로젝터’라는 방향/정체성을 향해 지속적으로 나아가야만 한다고 결론 내리게 된다. 만일 성인 비에너지 프로젝터가 탈조건화에 성공하면 그것대로 엄청난 전염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설사 안 되면 그게 나의 운명임을 받아들이고, ‘이토록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전염시킬 수 있으니 말이다. 이게 나에게 지어진 한계임을 음미해본다.
소중한 LYD 세미나를 제공해주신 대표님과 레이브 코리아, 그리고 현장에 참여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