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을 내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생각보다 중후하고도 깊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미성의 목소리가 담겼던 함정]
월요일 수업의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발성에 대한 수업이 진행되었다.
배우게 된 사실은 2가지였다.
(하나) 평소에도 목을 혹사시키고 있었다는 사실.
: 이전 수업과는 다르게 선생님이 많은 질문을 주셨다. 숨을 쉴 때 어떤 느낌인지. 발성할 때 어떤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프레드릭 알렉산더가 알렉산더 테크닉을 개발하게 된 배경 등 여러 가지를 물으셨다. 왜 그런지 궁금했는데, 수업을 들을수록 숨 쉴 때도 목을 혹사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셨다.
: 숨을 쉴 때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니 성대 쪽에서 숨이 편안하게 나오는 게 아니라, 마치 좁은 통로를 통과하다 보니 성대 안쪽을 벅벅 긁어대는 느낌은 있었다. 이것이 내 목을 혹사시키는 습관이라는 것을 알려주셨다.
: 이와 유사하게 [알렉산더 테크닉_내 몸의 사용법]의 초반부에 저자가 어떠한 문제를 겪었는지 자세히 나온다.
저자는 낭독에 상당한 관심을 가졌고, 이와 관련된 활동을 진행하다 발성이 아예 나오지 않는 문제에 대면하게 된다고 했다.
저자처럼 나 또한 20~30분 정도 얘기하면, 목이 쉽게 나가는 문제를 가졌다. 그 원인이 목의 근육이 심하게 긴장하기 때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둘) 내 목소리의 진짜 실체를 보게 되다.
: 이 수업 전까지만 해도 내 목소리는 미성이라 생각했다. 대신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소리를 크게 내는 것에는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았다.
그러나 이 수업에서 내 목소리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토록 무게감이 있으면서 울림이 있는 소리를 낼 수 있으리라곤 생각을 못했다.
: 어렸을 때 미성이 좋은 목소리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어쩌면 미성을 따라 하기 위해 목 근육을 긴장시키면서 소리를 내는 연습을 했던 것 같다. 그게 헛된 습관이자 함정이었다.
: 수업이 끝나고 난 후에도 내 몸 자체가 하나의 울림판 같이 작동하면서, 목소리가 힘 있게 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수업이 끝난 후에 녹음해서 들을 때도 이전과 완전히 다른 목소리가 들렸고, 부모님한테도 여쭈니 목소리에 에너지가 담겨 있다고 피드백 주셨다.
[수업 내용]
(1) 먼저 몸이 충분히 이완된 상태를 만들어줘야 한다. 몸이 긴장된 상태에서 아무리 목의 긴장을 풀려고 해 봤자 도로아미타불!
(2) 호흡을 할 때, 날숨에서 목의 근육을 긴장시키지 않으면서 그냥 숨이 자연스레 나오게 살펴봐주기.
(3) 위스퍼 하 호흡을 하면서 발성 연습하기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발성 모습을 참고!)
(4) 호흡을 느끼며, pause 한 후 스스로 디렉션을 말해보기. 그때 내 몸의 앞면과 뒷면의 느낌을 살펴보기.
(5) 목의 근육이 이완된 상태에서 서 있는 자세 + 멍키 자세하며 변화를 느껴보기.
[수업 후기]
이게 한 번에 이리될 줄은 몰랐다.
지금도 내 목소리를 변화를 보면서 신기하다.
1) 가족들이 웅변 학원을 다녀서 목소리를 크게 내는 연습을 하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런 얘기는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듯하다. 작은 목소리에 대한 콤플렉스를 겪을 필요가 없어졌다.
2) 이제는 미성을 내던 과거로 되돌아가지 못할 것 같다. 진짜 목소리의 가치를 느껴보니, 굳이 과거의 것을 추구할 필요가 있나 싶다.
3) 이전에 발성하던 때와, 위스퍼 하 호흡을 할 때의 목의 움직임을 살펴보았다. 전자는 목의 통로를 좁게 해 꽉 쥐어짜는 느낌이 들었다면 후자는 오히려 넓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더 이상 목을 혹사시키고 싶지 않고, 놀라운 내 목소리를 간직하며 발전해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