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기 전, 올해를 마무리하기 위한 작업 중 하나로 12월 수강 전체 후기를 남기고자 합니다.
12월 한 달간, 평일에 2번 1시간씩 알렉산더 테크닉 수업을 수강한다는 것은 처음 시도했던 일입니다. 게다가 수업을 수강할 때마다 후기를 남겨야 한다는 느낌을 따라 후기까지 쓰려고 했기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돌이켜보면 이렇게 하길 참 잘했다고 얘기할 수 있을 듯합니다. 내 몸을 알아가는 과정은 가장 기초적인 작업이면서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시간을 투자하면 할수록 자신의 가치를 발현시키기 쉬워집니다. 어쩌면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12월 한 달간 수강하고 크게 달라진 점을 얘기하자면 3가지 정도가 될 것입니다.
(1) 몸이 정말로 민감해졌습니다.
저는 이 문장을 달리 말하자면 '몸이 가면 갈수록 똑똑해진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알렉산더 테크닉은 자신의 몸을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여정표를 제시해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를 알수록, 반대로 부자연스러운 것들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척추를 자연스럽게 편다는 개념을 생각하면 대체로 '허리와 가슴을 빳빳하게 피면 척추를 올바로 세우는 동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알렉산더 테크닉의 5가지 디렉션 중 3번째 디렉션 [내 척추가 길어지고 넓어진다]를 반복해서 적용하면, 이 동작이 몸한테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히려 나중에는 허리가 더 아픈 경우가 많아졌기에 이 동작을 피하게 되었습니다.
굳이 에너지 낭비를 할 필요가 없는 셈이지요.
2) 더 집중해서 일상에서 최대한 많이 접목시켜 연습해보려 노력하게 됩니다.
선생님으로부터 알렉산더 테크닉 훈련을 받아 자신의 감각을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유익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본 게임은 '자기 혼자 있을 때 얼마큼 의식적으로 훈련하느냐?'입니다.
신체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더라도, 그것을 실제로 인식할 수 있는 감각지도를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감각지도를 선명하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동반되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감각지도가 선명해질수록, 더욱 명확하게 그림을 그리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감각지도가 선명해질수록 이전에 보지 못한 놀라운 보물들을 발견할 수 있기에 더 많은 집중을 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3) 제 본래의 목소리가 무엇인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글에서 목소리가 콤플렉스라고 했습니다. 아니, 저는 제 목소리를 콤플렉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무의식적으로 동의한 것을 제가 방치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수업을 통해 제 몸의 보물을 찾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 목소리가 보물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30년 만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는 것. 그래서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 목소리를 어떻게 하면 최고의 보물로 세련되게 만들 수 있을까?"
어쩌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귀중한 경험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놀라운 여정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최다희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몸에 대해 편견 없는 깨끗한 질문들을 해주시고 유용한 실습 훈련을 흔쾌히 제공해 주심으로써, 제 몸의 감각지도를 더욱 선명하게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또한 알렉산더 테크닉을 개발한 프레드릭 알렉산더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12월 한 달간 여정을 중도 포기하지 않고 완결해낸 제 자신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이 제가 느낀 경험을 통해 '나도 알렉산더 테크닉을 한 번 배워볼까?'란 생각을 해 보실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으며 마지막 질문을 하며 글을 마칩니다.
자신의 몸에 담긴 보물을 찾는 여정을 해 보시겠습니까?
감사합니다.
참고로 이 매거진에서 알렉산더 테크닉에 대한 글을 계속 연재할 계획입니다. 1월에도 특강이 열려, 다시 한번 몸을 알아가는 여정에 맡기고자 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