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게 앉고 계십니까?

올바른 자세에 대한 심각한 오해.

by moonterry
앉는 자세가 적어도 50%입니다.

피아노가 아닐지라도, 일상생활에서 앉는 시간이 대부분이기에 앉는 것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계실 겁니다. 그렇다면 자신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앉기 자세가 무엇일까요?


여기서 잠깐, 자연스러운 앉기이지 올바른 앉기를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의 신체는 전부 다르기 때문에 일편천률적으로 요구할 순 없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앉는 것이 무엇인지 음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연스럽게 자세로 앉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은 거의 없을 겁니다. 거기에 '자연스러운'이라는 단어를 오해하여 거의 대부분은 ‘그냥 본인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대로 앉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 어떻게 될까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으로 편안하게 앉는 자세, 등을 구부정하게 구부리고 앉는 자세. 예, 맞습니다. 그게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들에게 자연스러운 자세는 실제로는 여러분의 몸한테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어른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미 중력장과의 사투를 벌이려 애쓰는 시간이 너무나 오래 축적되었기에, 어린아이한테 없던 긴장들이 쌓여 있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긴장들이 실제로는 아무 도움이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이게 '나한테 맞다'라고 착각합니다.



생각을 전환하여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올바른 앉기를 생각해 볼까요? 거의 다 허리에 힘을 빡 주고 꼿꼿하게 세우는 것이 ‘올바르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의문을 던져봐야 할 것입니다. 이게 과연 올바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허리를 곧추 세우는 것, 그 자체가 이미 릴랙스에 있어서 불리한 행동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나올 것입니다.


“운동하시는 분들은 거의 다 배나 허리에 힘을 빡 주고 하라던데요?’

“피아노 치시는 분들 중에서 배와 허리에 힘을 딱 주고 유지해야 한다고 말하던데요?”


우리 몸의 Core가 강해야만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측면으로 고려하자면 일리가 있을 순 있습니다. 헬스나 다양한 운동들에서 항상 강조하는 것이 '우리 몸의 중심부인 배와 척추 부분의 근육이 강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이를 본떠와 피아노에도 똑같이 적용하려 합니다.


그럼 반대로 여쭤보겠습니다.


피아노 앞에서는 여러분이 그것을 애쓰지 않고 계속하실 수 있나요?
그리 해서 제가 말씀드린 릴랙스, 근육이 시원해지는 감각이 느껴지던가요?


안 된다는 것을 여러분들도 아실 겁니다.

왜 그럴까요?




지난번 글에서 릴랙스에 대한 감각을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릴랙스가 무엇이라고요? 손가락과 팔근육이 길어지는 것, 그리고 몸이 전체적으로 이완되며 시원하게 느껴지는 감각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배나 허리에 힘을 주는 것은 어떠한 동작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Core의 근육은 심하게 짧아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상체와 하체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아무리 건반을 향해 팔을 내리려고 해도 편안하게 내려가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다른 근육의 긴장으로 인해 팔이 엄청난 방해를 받기 때문입니다.


충격적이겠지만 이것이 진실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앉기가 릴랙스에 있어 준비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알렉산더 테크닉은 가장 완전한 모델로 제시해 줍니다.


바로 좌골 앉기 테크닉입니다.


실제로 알렉산더 테크닉은 어린아이가 자세의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시점을 '의자에 앉기 시작할 때'라고 언급합니다. 어릴 때 자연스럽게 앉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거나, 잘못된 앉기 방식을 고수하면서 생긴 습관들로 인해 신체적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알렉산더 테크닉은 좌골 앉기를 통해 자연스러운 앉기 자세를 되찾는 과정에 대해 소개를 해줍니다.

좌골 앉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의 좌골 앉기 영상 목록을 보시면 됩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vgEe0f1JECwJG2fx-AiAbfsnqUVTEbyp




좌골 앉기란 결국 앉았을 때에 허리나 배 근육을 인위적으로 짧거나 길게 만드는 것이 아닌, 자연스레 서 있을 때와 같이 허리/배 근육이 자기 원래 길이를 유지하는 앉는 법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좌골 앉기가 될 때의 이점은 무수히 많지만, 피아노에 적용시켜 얘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 몸 어느 곳에 긴장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근육을 이완시키기 쉬워진다.

둘, 우리의 몸무게가 어느 한 곳에 걸리지 않고 좌골과 발바닥으로 내려가므로 팔이 움직이기 쉬워진다.

셋, 역으로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는데 걸리는 것이 없다.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

넷, 장시간 연습해도 피곤하지 않다.

다섯, 어떤 애를 쓰지 않고도 최소한의 에너지로 건반을 쳐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좌골 앉기를 하면 우리의 상체를 긴장시키지 않고 릴랙스 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준비 작업을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준비 작업이지, 완료된 것이 아닙니다.


그다음 글로 좌골 앉기에 대한 구체적으로 적용할 방법을 설명하는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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