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열리는 것이 피아노 테크닉에 도움이 될까?

귀가 열린다는 의미

by moonterry

제가 이 매거진을 통해 피아노 테크닉을 계속 얘기하고 있습니다만, 오늘은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바로 ‘듣는 귀가 열린다’입니다.


이제까지의 매거진의 내용을 기반으로 하면, 팔무게를 완전히 보내어 타건 할 수 있다면 피아노가 가진 가장 최상의 음색이 나옴을 알 수 있습니다. 역으로 음색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어딘가 불편한 곳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지요.


그렇다면 어떤 음색이 만족스럽게 들리는지 귀로 들을 줄 알아야 함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피아노 테크닉을 중요시하든, 중요하게 여기지 않든 간에 똑같이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음악을 귀로 들을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인데요. 어딜 가나 항상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말입니다.


이를 근거로 귀로 음악을 들을 줄 알면 저절로 테크닉적 어려움이 해결이 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한 개의 음이 어떻게 들리는지 집중해 보기, 녹음기로 들어봐서 실제 음색이 어떤지 비교해 보기,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등의 활동들을 권유합니다.


이 말은 진실일까요? 아닐까요?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맞는 이유를 한 번 살펴볼까요?


여기에 알렉산더 테크닉의 관점을 적용하겠습니다. 알렉산더 테크닉의 5가지 디렉션을 생각해 볼까요?


첫째, 내 목이 자유롭다.

둘째, 내 머리가 앞과 위를 향한다

셋째, 내 척추가 길어지고 넓어진다.

넷째, 내 다리와 척추가 서로 분리된다.

다섯째, 내 어깨가 중심으로부터 멀어진다.


귀도 마찬가지입니다. 귀를 구성하는 근육과 관절이 이완되면 비로소 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음을 있습니다. 귀와 연결되는 머리, 목 부근의 근육과 관절이 이완다, 즉 디렉션 1번과 2번이 아주 깊은 연관이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피아노를 치면서 생기는 긴장들로 인해 귀를 긴장시켜 소리를 ‘못 듣게’ 만드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긴장으로 인해 신체에 긴장이 생기고, 점점 피아노를 못 치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귀가 열려 있으면 몸이 이완된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신체적 어려움이 해소가 될 순 있습니다.




그렇다면 틀린 이유는 뭘까요?


하나, 귀를 구성하는 곳이 이완되어 있어도, 완전히 이완된 상태가 아니라면 다른 신체 부위에 긴장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 귀도 엄연히 수용 감각 기관이며 손과 마찬가지로 감각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합니다. 움직임을 주관하는 곳은 결국에는 뇌이기 때문에, 귀로 손을 직접 조절하는 것은 엄밀히 따지면 아닙니다.

셋, 타건하는 건 결국 팔의 근육과 가장 연관되어 있으므로 뇌가 이를 훈련해야 합니다. 결국 손끝, 손과 어깨, 팔 등의 감각과 귀가 결합되어 음색이 결정됩니다.

넷, 귀로 듣는데 너무 집중한 나머지 팔에 대해 신경을 못 쓸 수도 있습니다. 지나친 집중으로 인한 인식의 범위에 좁아지는 것입니다.


이렇듯 귀로 음악을 듣는다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정리를 다시 해보겠습니다.


하나, 귀가 열린다는 것은 귀 주변의 근육들이 이완되어 더 많은 소리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둘, 귀가 이완되면 주변의 기관들도 간접적으로 이완되어 몸의 긴장이 풀릴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피아노 테크닉을 음악을 들으면 해결된다는 것은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다.


셋, 그러나 귀가 우리의 팔근육을 조절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귀로 음악을 듣는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진 않는다.




다음 글은 귀로 듣는 훈련을 하면서 피아노 테크닉을 훈련할 수 있는 교재를 소개하는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피드백은 언제나 대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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