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테크닉의 첫 번째 디렉션 _ 내 목이 자유롭다.
아주 흥미로운 영상을 하나 본 기억이 나서 이를 다뤄봅니다.
영상의 요지는 ‘피아노 칠 때 어려우면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면 된다’는 것인데요. 이것이 실제로 마법 같은 테크닉이라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IJYdgntwjQ
저 말이 원론적으로도 맞다 봅니다. 다만 몇 가지 뉘앙스들이 추가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알렉산더 테크닉의 디렉션들을 떠올려볼까요? 그중 첫 번째 디렉션이 무엇이었나요?
“내 목이 자유롭다”입니다.
왜 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지는 알렉산더 테크닉을 개발한 F.M. 프레드릭 알렉산더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합니다.
프레드릭 알렉산더는 낭송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목이 쉬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문제를 겪었다고 합니다. 의사의 진찰만으로는 문제가 전혀 개선이 안 되자, 자신의 몸 사용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했다고 합니다.
F.M. 알렉산더는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인체에 대해 새로운 발견을 해갑니다. 알렉산더 테크닉의 체계를 정립시키며, 체계에 적용되는 핵심 용어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 ‘중추조절’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중추조절이란 무엇일까요? 용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머리, 목과 다른 신체 부분들이 맺은 역동적인 관계, 특히 목, 머리, 척추의 관계가 올바르게 되면 효율적인 협응 동작이 가능해지며, 전반적인 인체 기능이 향상됨.’
이 개념을 빌어 보면, 목은 몸의 중추조절 역할에 포함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이 부드러우면 좀 더 몸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영상에서 소개된 고개를 돌리는 동작을 통해, 목이 지녔던 긴장을 풀어주어 본래의 근육의 길이로 회복을 시키고, 머리와 척추가 편안하게 의자에 얹힌다는 겁니다. 또한 척추가 편해지니 자동적으로 어깨/가슴/팔을 편안히 해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 경험상
1) 머리의 균형이 깨지던가 (뒤로 젖히거나, 앞으로 푹 숙이거나)
2) 상체를 올바로 세우기 위해 허리나 배에 힘을 준다던가,
3) 가슴을 뻣뻣하게 세우거나
4) 팔에 잔뜩 힘을 준 상태라든가
5) 발이 바닥에 부드럽게 놓이지 않아 다리에 긴장이 되면
목은 바로 긴장하기 쉽습니다.
그만큼 목이 민감하니 영상 속 교수님은 도리도리 하여 목의 긴장을 풀라는 겁니다.
영상에서의 포인트에 좀 더 내용을 덧붙여보겠습니다.
1) 피아노 건반을 보는 각도 때문에 대부분 목을 푹 숙이는 경우가 꽤 있는데요. 이러면 머리의 무게가 무거워지며, 팔이 머리 무게에 짓눌려 움직임이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핸드폰을 볼 때 고개를 푹 숙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셈입니다.
2) 도리도리 하는 것은 엄연히 따지면 ‘일시적인 방편’입니다. 저 동작을 한다고 하면 좋아지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 동작을 멈추고 원래 상태로 되돌아왔을 때 이전에 습관으로 쌓였던 목의 긴장이 없어지진 않습니다.
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은 목에 대한 건강한 감각을 회복시켜 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긴장된 목의 감각이 아닌, 이완되고 편안한 목의 감각을 되찾아서 이를 피아노 앞에 적용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알렉산더 테크닉 수업을 할 때도 맨 처음에 이 작업을 할 정도로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번 글은 제가 알렉산더 테크닉 수업 때 목과 관련해 들었던 내용들 중 인상 깊었던 훈련법, 제 나름대로 피아노에의 적용 방법에 대해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