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어려운 이유들을 알아봅니다.

by moonterry

피아노를 연습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을 겁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공자의 입장에서 어려움이라기보다, 성인이 된 후 피아노를 다시 치고 싶은 사람들의 입장에서 어려움을 살펴보려 합니다.


나열하는 이유들 중 주요 결론은 ‘기본기의 훈련 부족’'피아노 치기 어려운 문화, 공동체'라 얘기할 수 있습니다. 세부적인 사항들을 하나씩 검토해보고자 합니다.




하나, 연습 시간 부족


20대를 기점으로, 실질적으로 연습 시간이 가장 많이 확보할 수 있는 때는 대학생 때라 봅니다. 취직하거나 결혼한 이후에는 일상생활에서 피아노 외적인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피아노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다만 생활이 완전히 안정되어 시간적 여유가 생겼을 때는 예외입니다.)


: 피아노 테크닉적인 요소가 아니더라도, 곡에 대한 이해를 가지기 위해서는 충분히 악보를 보고 음악을 듣고, 어떻게 연습하면 좋을지 상상하는 등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성인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이런 시간을 가지기 쉽진 않죠.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 연습하기 위해서는 홀로 있는 시간이 많이 있어야 하는데, 성인 이후에는 특히나 혼자 있을 시간이 너무나 부족해집니다. 거기다 피아노가 아닌 다른 것들에 눈을 돌리기 매우 쉽지요.


: 진짜 더는 어려움을 겪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제대로 임계점을 넘겨야 합니다. 이에 필요한 시간은 적어도 7년이고요. 단, 올바르게 훈련한 시간이 누적된 전제가 된 상태에서의 7년이지요. 이 시간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둘, 올바른 감각에 대한 모름


나이가 어린아이들과는 달리 성인은 이미 신체 감각이 많이 왜곡된 상태입니다.


피아노 선생님들이 말씀하는 방법들도 일리가 있습니다만, 이미 감각이 많이 훼손된 성인의 경우 방법이 잘 먹히질 않습니다. 거기다 알게 모르게 일상생활에서 본인만의 나쁜 습관이 자리 잡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벽을 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 이러한 감각에 대해 훈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피아노를 치면 오히려 더 왜곡되기 쉽습니다. 선생님이 관찰하여, 고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해 주실 수 있지만 자연스러운 감각이 모르는 상태에서 그 방법을 이해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 저도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몇 가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빠르게 치고 싶은 욕구 때문에 아무 음이나 때리는 습관이 있습니다. 천천히 치면 자연스러운 감각이 느껴지지만, 빠르게 치면 이 감각들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칩니다. 이것도 시간이 필요한 일이지요.


셋, 기본기 훈련 연습 부족


이러나저러나 결국에는 기본적인 요소들부터 하나씩 점검하면서 차근차근 올라와야 합니다. 이건 어린아이 든, 성인이든 모두에게 다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본인 선택으로 하루 연습시간 대비 적어도 20% 정도 기본적인 요소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점검하시는 분이 얼마나 있을까요?


하물며 제 글이 아니더라도 다른 분들이 ‘피아노 테크닉’의 기본기를 알려줄 때, 차분히 하나하나 내용이 맞는지 따져보는 시간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 [피아니스트의 뇌]라는 책을 읽으면, 피아노 치는 데에 있어서의 적절한 근육의 상태는 헬스처럼 단기간에 폭발적인 힘을 쓰는 것이 아닌, 마라톤 선수와 같이 지구력을 키워진 것이라 합니다. 이것이 기본기 훈련의 목적입니다. 그런데 지구력이 발달된 근육을 지닌 성인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넷, 올바른 투자 부족


설사 제대로 배우고 싶은 욕구가 있어도, 비용적인 문제로 인해 한계에 부딪칩니다. 만일 제대로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면 많은 돈을 투자해서라도 피아노를 배우실 겁니다.


아니면, 비용을 투자하지 않는 대신 혼자 시간을 충분히 투자해서 찾아야 하지요. (이 때도 방향에 대한 가이드는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돈을 아끼고 싶은 나머지 제대로 투자하지 않습니다. 훈련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셈이지요.


다섯, 피아노 치기 어려운 환경과 공동체


실력이 느는 데에 있어서도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빨리빨리’하는 문화가 만연한 한국의 문화적 배경 안에서 과연 피아노를 치는 것이 쉬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자기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수준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오히려 실력이 안 늘어납니다.


거기다 지금은 덜한 편입니다만, 여전히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지 않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으면 가만히 놔두지 않는 한국인들의 특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왜 실력이 안 늘어나고, 돈은 그렇게 들어가는데 피아노를 왜 치냐? 무슨 득이 되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피아노를 치는 것이 우호적인 환경이면 이런 어려움이 덜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환경이면 몇 배의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나열한 항목 이외의 이유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피아노의 소리를 자기 손으로 내고 싶기에 연습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피아노의 그 울림이 이 모든 어려움을 해소시킬 정도로 만족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에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어려움들을 헤쳐내고 피아노를 치고 싶으신가요?

다음 글은 시 피아노테크닉 얘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거기서는 손목 업다운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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