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감독 교체에 대한 단상]
시즌 종료 뒤, 각종 프로 리그에서 뜨거운 이슈 가운데 하나가 "사령탑 교체" 아닐까?
성적이라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가장 쉽게 묻고, 우선적으로 떠올리기 좋은 적극적 대처.
감독이 바뀌면 뭔가 많은 것이 새롭게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택하는 선택지.
국제적인 교류와 전 세계적 공감대가 교차하는 "축구"는 더 넓은 "경우의 수"가 가능하다.
팀 내 코치진 가운데 승진을 택하는 방식, -그러나 이것은 시즌 중에 많이 쓰는 방법이다.-
리그에서 우리 팀이 가지고 싶은 색을 구현한 다른 팀 감독을 영입하는 형태, -모시기 어렵지만.-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는 의미에서 완전히 새 감독을 선임하는 것까지..-외국인 선임이 대표적,-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는 겨울, 팀 성적이 좋았던 팀에겐 잘 없을 것 같은 고민.
대구FC의 선택은 의외란 평가 속에 발 빠르게 이어졌고, 깔끔한 결별과 빠른 영입이 이어졌다.
아직까지 입국조차 못한 감독 부임 기사를 쓴다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뭐 어쩌겠는가.
여러 의미가 있는 감독 영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간 겪은 감독이 바뀌는 상황과는 많이 다르다.
보통은 팀의 상황이 극악에 가깝고, 위기감이 가득할 때 이뤄졌던 감독 교체라는 카드.
이번만큼은 팀 상황도 밝아 보였으며, 돌이켜보면 좋은 시즌을 보냈다는 기운이 강력했다는 점.
그렇기에 감독 교체라는 카드가 주는 어색함도 어느 정도 있었다는 기운을 떨치기 힘들다.
하.지.만.
그런 점에서 오히려 그 의미는 뚜렷하고 명료해 보인다. 이번 감독 교체의 의미는 팀의 방향성,
우승이라는 목표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담은 행위이며, 다음 시즌 팀의 목표가 드러났다는 거.
그렇다. 강등과 승격을 고민하던 팀이, 이제는 1부 리그 우승을 목표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흔히 프로 리그에서 우승을 해본 감독과 우승을 해보지 못한 감독이라는 평가의 잣대가 있다.
그 정확성이나 효용은 알 수 없지만.. 분명 우승 감독의 DNA, 그 기운은 따로 있는 듯하다.
적당히 좋은 성적과 해마다 나아지는 팀, 이 정도 지점이 끝이 아니라는 걸 분명하게 만든 교체.
과연 그 결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2022시즌이 시작하고, 리그가 이어져야 알 수 있는 노릇.
감독이라는 자리의 무게감이 얼마나 깊고 다양한지 한 번 더 볼 수 있던 이 겨울, 감독 교체.
스포츠라는 장르를 오래 취재하고 곁에 두었다 여기지만 늘 새롭다. 또 그래서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