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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원PD Feb 22. 2022

축구. 추워도, 비와 눈이 와도, 축구

추웠던 1라운드. 하지만 그 정도 추위는 고민도 될 수 없다


K리그 개막과 함께 했던 지난 주말, 특히 일요일은 상당히 쌀쌀했다.

도대체 3월이 코앞인데 왜 이리 추운 걸까 싶을 정도, 당연히 축구장에도 추위가 함께 했기에 힘겨웠다.

선수들에게도 견디기 힘든 날씨였겠지만, 특히 가만히 경기장에 앉아 있는 팬들은 더 추웠을 터.


겨울철을 관통하는 리그가 기본인 유럽에서는 이 정도 날씨가 익숙할 수도 있겠지만...

봄부터 여름을 관통해 가을로 넘어가는 우리 축구에는 분명 낯선 추위의 풍경이 개막을 채웠다는 거.


사실 따지고 보면, "봄"이란 이름과 어울리는 "개막"이라는 점에서도 지난 1R는 어색했다.

생동감으로 "시작" 하는 시점이란 느낌보다 그저 쌀쌀함이 묘하게 기분을 쳐지게 만들었던 주말,

2R인 이번 주는 조금 덜 추워진다곤 하지만, 아직 경기장에 앉아 축구 보기 좋은 계절은 아니다.

3월 중순까지는 두껍고 어두운 옷들이 관중석에 가득할 상황, 뭔가 개막의 흥겨움은 덜한 느낌이다.


그런데, 축구는 왜 추워도.. 또 비가 와도.. 심지어 눈이 와도 무조건 진행하는 걸까?

눈 내리는 경기장에서 원활한 경기를 위해 붉은색 공까지 준비할 만큼 모든 상황을 준비하는 종목,

어지간한 상황에는 경기를 하는 것이 대원칙인 축구. 지난 주말 정도의 추위는 고민거리도 아니다.

물론 비나 눈이 내리는 날 취소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이 절대적 이유가 되지 않는 축구,

축구장에서는 관람 환경이 엉망일지언정, 그라운드가 형편없어지더라도 축구는 계속된다.

전쟁과 같은 종목이라는 점, 모든 자연환경도 경기의 일부분이라는 점에서, 축구는 멈추지 않는다.



간혹 특이한 이유로 취소되는 경우는 있다. 최근 K리그에서는 가장 특이한 취소의 이유는 안개,

안개때문에 선수들의 경기에도 영향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계 화면"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그래서 안개에 의한 취소가 제주도에선 2020년 한 차례 있었고, 지난해도 취소 위기가 있었다.


취소까지는 아니어도 과거 대구에서는 "우박" 때문에 경기가 10여분 가까이 중단되기도 했다.

우박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안전 등을 이유로 경기가 멈춰버린 것. 매우 특이한 사례다.


이런 경기의 멈춤과 중단이 있을지언정, 아주 드문 사례. 일반적 날씨의 요소는 취소가 되지 못한다.

눈내리고 비가 와도, 또 날이 춥거나 더워도, 경기 감독관의 판단으로 대부분은 진행하는 리그.

몇년전부터는 "황사"에 의한 경기 여부 결정도 고민의 요소로 포함됐는데, 과연 이 부분은 또 어떨지?

추위라는 어려움이 지나면, 아마 바로 이어질 공기의 질에 의한 문제.. 분명 이 부분이 더 커보인다.

자칫 축구를 멈추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까지 할만큼.



여튼. 축구의 봄은 왔다. 아직 춥지만.


이것은 추웠던 지난 1라운드, 3팀의 리뷰.

눈내리며 뛴 한 팀은 웃었고,  추위에 뛴 팀도 안도했으나, 덜 추운 날 뛴 팀의 고민은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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