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by
각두건
Jul 20. 2023
한 손에는 부채를
한 손에는 흰 천자락을 쥐고
부채 살 위를 휘청휘청 걷는 저 이 좀 보게
두 눈을 가리고도 뭐가 좋다고
감은 눈 위에 번질 핏빛 일출을 향해
환한 님 있을 끝을 향해 가네
그러다 붉은 옷자락이 휘영청 넘어가면
보름달 아래 까맣게 물든 날개가 퍼덕이고
그래도 좋다고 허허실실
다 죽은 고목 같이 갈라진 손 끝 여며쥐고
마른 가지 탄 내가 날
그 님 볼을 쓰다듬으러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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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면서도 다 듣는 애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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