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이 멀어질 때, 그것을 인지했을 때 슬픔이 몰려온다. 어른이 된 나는 아직도 이별의 순간을 두려워한다. 아마 이별 앞에 두렵지 않은 사람만 어른이 될 수 있다면 나 같은 사람은 평생 어린아이로 살아야 할 것이다. 이별이라는 것은 왜, 언제, 어디서, 어떻게 태어나게 된 건지. 늘 슬픔을 안겨준다. 마음을 사무치게 만들어 버린다. 순식간에 나의 마음을 훔쳐버린다. 특별히 나에게만 이별이라는 아이를 안겨준 건 아닌지 생각도 든다. 아직 누군가를 잃어본 적이 없는 나는 두렵다. 소중한 사람과 보내는 마지막 순간이 될까봐. 어른들이 말했다. 이별이 있으면 새로운 만남도 있다고. 하지만 나는 이별의 순간이 찾아오는 순간부터는 더 이상 내가 그리워하는 순간은 다시 찾아오지 않는 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또다시 만나면 되는 거지’라고 했던가. 만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사람과 함께하는 일상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들을 살고 있는 나는 밤이 찾아오면 마음 한 켠에 슬픔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다. 그 아이는 슬픔을 위로하는 법을 모른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