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톤이 없었다면 제3의 펑크 물결(Third Wave Punk)과 블랭크 세대(Blank Generation)의 돌연변이적 만남인 오이!(Oi!)가 번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데이브 톰슨, 록 평론가
투톤2 Tone 밴드 스페셜스는 1977년 오토매틱스Automatics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초기엔 소울 영향을 받았지만, 당시 클래시The Clash가 펑키Punky한 레게라는 하이브리드 스타일로 변신을 꾀한 것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들도 비슷한 길을 갔다.
혹자는 자메이카 음악의 계보, 즉 스카-록스테디-레게에 펑크 록 및 뉴웨이브 요소를 융합한 스페셜스 음악의 변화 원인을 이들 출신지인 코번트리Coventry 자체에서 찾곤 한다. 영국 평화운동의 중심지였던 인근 버밍엄처럼 2차 세계대전 후 자메이카에서 많은 이민자들이 들어오면서 경험한 음악이 자연스레 밴드 안에 녹아든 것이란 얘기였다.
투톤은 장르 이름이기 전에 레이블이다.
스페셜스는 1979년 2월, 밴드의 키보디스트 제리 댐머스Jerry Dammers가 설립한 독립 레이블 투톤 레코드2 Tone Records에서 싱글 <Gangsters>를 내고 데뷔했다.
일차원적 펑크 사운드가 판을 치던 당시 록 씬에서 이들의 등장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충격의 여파는 이듬해 음악지 『NME』 인기투표 결과에서 스페셜스가 '최우수 신인'에 뽑히며 정점을 찍는다.
<Gangsters>의 인기에 주목한 크리살리스Chrysalis Records와 배급 계약을 맺은 투톤 레코드는 이후 매드니스Madness, 셀렉터The Selecter, 비트The Beat를 보유하며 투톤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마거릿 대처 시대 영국에서 인종적 긴장을 초월하고 해소하려는 열망을 음악에 반영한 스페셜스는 멤버 구성도 흑인과 백인으로 '투톤'이었다. 평론가 데이브 톰슨은 덕분에 저들 공연이 피부색이나 이념, 종교와 상관없이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구실이 될 수 있었다고 썼다.
오늘 꺼낸 이 앨범은 스페셜스의 데뷔작이다.
엘비스 코스텔로가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제리 댐머스는 "그는 단지 엔지니어 일만 했을 뿐"이라며 세간이 추측할 만한 엘비스의 주도적 역할에 선을 그었다.
스페셜스는 데뷔 앨범에서 사회 적응을 거부한 혹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대변했다. 때문에 노랫말은 한결같이 분노와 희망, 체념과 허무, 격려가 뒤섞인 채 현실과 대치하고 있었다.
현지 음악 언론들은 그런 스페셜스 음악을 섹스 피스톨스 이후 가장 흥미로운 것이라고 묘사했다.
하지만 정작 스페셜스는 점점 커지는 밴드의 인기와 자신들이 지향하는 의식 사이 괴리감에 괴로워하다 결국 80년작 《More Specials》 한 장을 더 내고 해산을 고민한다.
투톤은 어느새 괴물로 변해 우리가 감당할 수 없게 됐다. 완전히 패션처럼 돼버린 거지. 상업적 변질은 위험한 거다. 록 음악이 어떤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는 건 자본주의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다.
제리 댐머스
뜻하지 않은 밴드의 성공에 환멸을 느낀 스페셜스는 이듬해 싱글 <Ghost Town>을 내고 결국 증발했다. 아이러니하게도 <Ghost Town>은 영국 차트 1위를 차지했는데, 이후 이들이 다시 돌아온 건 1996년 커버 앨범 《Today's Specials》를 내고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