왬! 'The Final'

by 김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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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이널.

제목이 명시하듯 이건 팝 듀오 왬!의 굿바이 앨범이다.

그리고 이 앨범은 내가 처음 만난 왬! 음반이었다.

조각난 왬!을 통해 왬!의 세계로 들어간 셈이다.


이 앨범이 나온 건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라디오, TV에서 자주 들은 <Last Christmas>나 <Wake Me Up Before You Go Go>는 워낙 유명해 알았지만 <Freedom>이나 <I'm Your Man>, <A Different Corner> 같은 노래들은 이 음반을 듣고 알았다.

80년대 중반, 나는 80년대를 대표한 왬!도 조지 마이클도 잘 몰랐다.

조지 마이클과 왬!의 음악을 제대로 즐기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였던 것 같은데,

《The Final》도 그즈음 카세트테이프로 손에 넣은 기억이다.


사람들은 흔히 베스트 앨범을 무시하지만, 어떤 음악(가)에 입문할 때 엑기스만 모아둔 컴필레이션만큼 좋은 수단은 없다.

그리고 베스트 앨범에도 격이 있다.

퀸, 아바, 스콜피온스, 카펜터스, 본 조비가 숨 막힐 정도로 잘 뽑아낸 각자의 베스트를 남겼듯,

곡을 발표한 순서대로 트랙을 짠 왬!의 것도 나는 그 바닥의 '명반'으로 친다.

말 그대로 군더더기 뺀 '베스트'만 있고 그래서 모든 곡들이 주옥같다.

돈에만 눈이 멀어 마구잡이로 짜깁기 한 것들과는 비교 불가다.


사실 아침에 이 앨범을 꺼내놓고 김영대 평론가의 부고를 들었다.

그가 평소 조지 마이클을 좋아했던 건 알았지만, 떠나는 날도 같게 될 줄은 몰랐다.

바람이 차다.

가시는 길에 마지막으로 띄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화, 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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