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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대 Jan 20. 2018

Thriller

불멸의 마스터피스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앨범인 [Thriller]는 현재까지 6천6백만장 이상이 팔려나갔다. 역대 최고 판매량이다.


[Thriller]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대중음악 뮤지션이 남기고 간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대중음악 앨범이다.

82년 12월1일 발매된 이 작품은 83년초 매달 100만장씩이 팔려나갔다.(많이 팔릴 때는 일주일에 50만장이 나갔다는 보도도 있었다.)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에서 37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고, 84년까지 같은 차트 톱5에서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수록된 9곡 중 7곡이 빌보드 톱10 싱글이 됐으며, 84년 그래미상 시상식에선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올해의 앨범’을 포함 무려 8개 상을 휩쓸었다. [Thriller]는 2018년 1월20일 현재까지 6천600만장 이상이 팔려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역사에 남아 있다.


‘Wanna Be Startin' Somethin'’은 이후 마이클 잭슨의 콘서트 레퍼토리에 반드시 포함되는 곡이 됐다.


앨범의 문지기는 드럼 머신 3연타로 잠에서 깨어나는 ‘Wanna Be Startin' Somethin'’이다. 마이클이 곡의 전권을 쥐고 팝 디스코 그루브의 정점을 향해 달려나가는 이 곡은 잭슨에겐 음악적 전환점이자 이정표였을 다섯 번째 솔로앨범 [Off The Wall]의 연장선에 있는 트랙이다. 이후 그의 레퍼토리에 반드시 들어가는 곡이 되었으며, 마지막 수다스런 스와힐리어 코러스는 카메룬 뮤지션 마누 디방고의 72년 곡 ‘Soul Makossa’에서 가져왔다.


영화 '런던의 늑대 인간'을 감독한 존 란디스의 14분짜리 좀비 패러디물 'Thriller' 뮤직비디오. 잭슨과 좀비들의 칼박 군무는 지금도 전설로서 모방, 인용되고 있다.


신시사이저 프로그래밍과 키보드 리프가 어쩔 수 없이 70년대 모타운 사운드를 떠올리게 하는 ‘Baby Be Mine’은 그 유명한 14분짜리 좀비 영화를 앞세워 앨범 매출을 3배로 끌어올린 ‘Thriller’와 보컬리스트 마이클 잭슨의 감성이 꽃을 피우는 ‘The Lady In My Life’를 만든 로드 템퍼튼의 곡이다. 템퍼튼은 이 앨범의 처음, 중간, 끝에 고루 잠복하며 아직 앨범 전체를 지배하지 못한 마이클을 의미심장하게 도왔다.


마이클이 폴 맥카트니와 연적이 돼 보컬 연기를 펼친 ‘The Girl Is Mine’은 그렉 필린가네스의 로즈 일렉트릭 피아노와 데이비드 포스터의 신시사이저, 딘 팍스와 스티브 루카서의 훵크 기타, 그리고 제프 포카로의 솜사탕 같은 리듬이 하나 돼 앨범에서 가장 순수한 영역을 만들어냈다. 이 곡은 작곡자가 마이클임에도 온전히 그의 곡이라 할 수 없으리만치 편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노래가 가진 서정성을  극단까지 몰아가는 콘체르트마이스터 제리 빈치의 역량과 제리 헤이의 스트링 어레인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에디 밴 헤일런의 태핑 기타 솔로가 불을 뿜은 'Beat It'. 메인 기타 리프에선 언뜻 메탈리카의 'Enter Sandman' 냄새가 나기도 한다.


사이좋게 붙어 있는 ‘Beat It’과 ‘Billie Jean’은 이 음반의 백미다. 팝에 조금도 관심이 없다한들 ‘Beat It’의 메인 기타 리프와 코러스, ‘Billie Jean’의 인트로 베이스 라인을 모른 척 하기란 쉽지 않을 일이다. 그만큼 두 곡은 작곡자 겸 보컬리스트, 댄서로서 마이클 잭슨 커리어의 핵심이자 전체 팝 역사의 하이라이트로서 확고한 위치에 있다. 혹자로부터 “로큰롤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파렴치한 탐색”이라는 혹평을 들은 ‘Beat It’은 그럼에도 로큰롤 팬들에게 역사적인 기타 솔로를 들려준 곡이 됐다. 주인공은 지미 페이지의 유산을 3단 변신 시킨 태핑(tapping) 주법으로 당시 가장 주목 받던 기타리스트 에디 밴 헤일런. 이미 자신의 밴드 밴 헤일런으로 록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던 그는 이 곡을 위해 기타 솔로 파트만 50번을 녹음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했다.


모타운 25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NBC에서 마련한 특집 프로그램 '모타운 25: 어제 오늘 그리고 영원히'에서 마이클 잭슨은 처음으로 백슬라이드 스텝(문워킹)을 선보였다.


‘Billie Jean’은 81년 한 소녀 팬이 자신의 아이 아버지가 마이클이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내온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곡이다. 그 소녀는 이후 권총이 든 소포까지 마이클에게 보내며 그에게 자살을 종용하기까지 했다. 들짐승의 경계심을 닮은 루이스 존슨의 베이스 라인은 당시 마이클이 느꼈을 불안함을 그대로 전해준다. 향후 ‘문워킹’으로 통칭되는 잭슨의 백슬라이드 스텝은 이 곡이 남긴 번외 역사다.


12년 뒤 래퍼 나스가 자신의 곡 ‘It Ain't Hard To Tell’에 샘플링 한 ‘Human Nature’는 그 순수한 쓸쓸함에 이끌려 재즈 왕 마일스 데이비스도 커버한 트랙이 됐다. 제임스 잉그램이 퀸시 존스와 함께 쓴 ‘P.Y.T. (Pretty Young Thing)’는 ‘Wanna Be Startin' Somethin'’의 훵크 앙금을 다시 한 번 챙긴 트랙이며, 82년 11월에 녹음한 ‘The Lady In My Life’는 <마이클 잭슨 진실 혹은 거짓>의 저자 J. 랜디 타라보렐리의 표현처럼 [Thriller]라는 음반에 알앤비 요소를 보강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Thriller]는 들으면 들을수록 더 좋게 들렸다 (…) 백인, 흑인, 지식인, 헤비메탈 팬, 십대, 부모 등 누구 할 것 없이 수 많은 리스너들에게 [Thriller]는 완벽한 앨범이었다.” – J. 랜디 타라보렐리


[Thriller]는 영국 앨범차트에서도 1위에 올라 해당 차트에 168주를 머물렀다. [Thriller]는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한 첫 앨범으로 기록됐다. 비록 보아는 시다 가렛과 ‘Man In The Mirror’로 마이클을 추억했지만 많은 음악팬들에게 마이클 잭슨은 [Thriller]로 기억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Thriller]는 팝 음악 감상의 입문이자 관문이며, 지구가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소환될 불멸의 마스터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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