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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대 Jan 04. 2016

Thunderbitch - Thunderbitch

알라바마 셰익스 프론트우먼의 사이드 프로젝트

이 앨범의 주제곡은 레이먼즈(The Ramones)가 떠오르는 3번 트랙 ‘I just wanna rock n roll’이다. 이 앨범을 낸 록밴드 선더비치의 주인은 다름 아닌 2015년을 뒤흔든 ‘장르 잡식성’ 밴드 알라바마 셰익스의 브리타니 하워드. 자신의 몸매만큼 육중한 가창력과 샤프한 기타 연주 솜씨를 보유한 그가 해를 넘기기 전 [Sound & Color]와 재킷 색깔도 비슷한 앨범 한 장을 더 남긴 것이다. 브리타니는 이 앨범에서 자신이 제일 좋아하고 자신 있는 장르인 ‘로큰롤’을 원 없이 구사하려 했다고 하는데, 윤수일이 금방이라도 “네온이 불타는 거리”로 뛰쳐나올 것 같은 ‘Closer’의 기타리프는 그 주제를 뒷받침 하는 가장 강력한 논거라면 맞을 것이다. 즉, 여기선 알라바마 셰익스의 ‘The Greatest’ 같은 것만 다뤄보겠다는 의지다.


‘로큰롤러’ 브리타니 하워드를 지원하는 밴드는 내쉬빌의 두 밴드 플라이 골든 이글(Fly Golden Eagle)과 클리어 플라스틱 마스크스(Clear Plastic Masks)로, 만약 이 앨범에서 사이키델릭과 개러지록 냄새가 난다면 그건 바로 두 팀이 하나 된 ‘선더밴드(Thunderband)’ 덕분이라 보면 된다.


‘Don’t wanna fight’(알라바마 셰익스의 곡) 같은 곡 때문에 현지 평단은 브리타니를 재니스 조플린과 비교했다지만, 그가 직접 밝혔듯 브리타니는 조플린의 사이키델릭 소울 보단 데이빗 보위의 ‘4차원’ 글램록이나 본 스콧(AC/DC)의 섹시한 야성에 더 관심이 많다. 알라바마 셰익스에서 쏟아내는 그 걸쭉한 알앤비 DNA는 물론 니나 시몬에게서 온 것이다. 흥겨운 ‘Very best friend’와 더불어 히트가 예상되는 마지막 곡 제목은 다름 아닌 ‘Heavenly feeling’. 사이드 프로젝트로 자신이 편애하는 로큰롤을 실컷 파보았으니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었을 터. 조금 더 덩치 있고 거친 린다 페리와 함께, 이제 당신이 그 천국을 다녀올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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