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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대 Jan 21. 2021

데스메탈코리아64-67: 에프엠 드라이버 외

스톰(Storm)

[Storm](2014, 오픈 뮤직)



‘궁극의 스피드 메탈’을 강조한 트리오의 첫 번째 싱글. 원래는 4인조였지만 베이시스트는 서포터로 기용했다. 씩씩한 태도(attitude)와 달리 밴드 이름을 타이틀로 쓴 첫 번째 트랙과 두 번째 곡 ‘~업경 (業鏡)~ 미러 오브 카르마 (Mirror Of Karma)’는 둘 다 일본 메탈(Japanese Metal)풍 곡들이다. 전형적인 멜로딕 스피드 메탈과는 그 맛이 다르다는 것. 특히 리더 슈하(ShuhA, 보컬/기타)의 목소리는 불안정하면서 때때로 뒤집어지고 만다. 스톰은 이 원고를 쓸 당시 슈하만이 잔류한 상태로, 그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선 ‘Violent City’라는 곡의 데모 음원을 들을 수 있었다. 슈하는 한국의 헤비메탈 전문 잡지 <Paranoid>의 수석기자였기도 하다. 



길로틴(Guillotine)

[Passion Of Fire](2010, 오픈 뮤직)



부산의 서쪽에 위치한 창원에서 2005년 결성된 6인조 멜로딕 파워 메탈 밴드의 유일한 정규작. 장대륜(키보드) 외 멤버들은 모두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일본의 ‘직업능력개발대학’과 같은) 선후배 사이라고 한다. 싱어 목성원은 롭 락(임펠리테리)을 떠올리게 하는 목소리를 가진 인물. 첫 번째 곡 ‘Never Surrender’는 쓸쓸한 피아노 인트로로 의표를 찌르지만 이내 씩씩한 미드 템포로 옮겨가며 기분을 끌어올린다. 여덟 번째 트랙인 타이틀곡에선 연주자들의 개인기를 보여주는데,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쿠사메로(クサメロ, *기억하기 쉽고 받아들이기에 친숙한 멜로디)를 머금어 질주한다. 바크하우스의 정홍일(보컬), 문사출(Moon4chul) 밴드의 김산(보컬) 등 부산 거점 밴드 멤버들이 게스트로 참여, 서울 이남 지역 밴드들 관계를 살짝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에프엠 드라이버(FM Driver)

[Revenge Of Nature](2012, 디지털 레코드)



2007년 미니앨범 ‘Another Breathe’로 데뷔한 밴드의 두 번째 미니앨범. 전작에선 5인조 트윈 기타 편성이었지만 이 작품은 4인조로 발표했다. 밴드 이름은 ‘Fantastic Metal Driver’의 약자다. 타이틀곡인 1번 트랙은 그런지 느낌의 어두운 리프로 시작한다 싶더니 일순 일본의 갈네리우스(Galneryus, *오사카 출신 파워 메탈 밴드) 같은 심포니 멜로딕 스피드 메탈로 옷을 갈아 입는다. 싱어 정진혁의 하이톤 역시 오노 마사토시(*갈네리우스의 보컬)를 떠올리게 하긴 마찬가지. 2번 곡 ‘Deal With Devil’은 캐치한 질주곡으로, 더블 베이스 연타와 조바꿈으로 막판 분위기를 달군다. 영어 가사를 쓴 4번 트랙 ‘Five Candle’은 스산한 피아노로 시작하는 발라드 곡. (*저자가 이 원고를 쓸 당시) 김현영(기타)은 트랩(Trap)이라는 밴드의 싱어 겸 기타리스트로도 활동했다.



레전드(Legend)

[The Lost World](2009, 에볼루션 뮤직)


기교파 기타리스트 강성만과 디아블로의 송민(베이스)을 중심으로 결성, 2009년 히브리아(Hibria, *브라질 파워/스피드 메탈 밴드)의 서울 공연을 서포트 하기도 한 5인조 멜로딕 스피드 메탈 밴드의 데뷔작. 스트라토바리우스나 초기 소나타 아티카 등 북유럽 밴드들을 떠오르게 하는 사운드이지만 이재훈(보컬)과 이주형(기타), 정두원(드럼)이 이후 만드는 에레혼(Erehwon)과 비교하면 심포니 색이 덜하다. 3번 곡 ‘Amnesia’는 갈네리우스를 방불케 하는 후크 넘버이고 7번 트랙 ‘The Last Moment’는 저먼 메탈 풍으로 질주한다. ‘Harmony’와 ‘Death Knight’는 한국어 버전 보너스 트랙으로 실렸다. 본작 발표 후 오랜 기간 활동하지 않던 밴드는 2018년 2월 레이지(Rage) 서울 공연의 오프닝 밴드로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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