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성대 Dec 10. 2020

데스메탈코리아60-63: 주작 외

주작(Zujark)

[피어오르다](2012, 미러볼뮤직)



쉑터(Schecter) 엔도서인 박영찬(기타)이 이끄는 4인조 밴드의 첫 번째 풀렝스 앨범. 박영찬은 이 앨범 발표 전해에 지옥 콰르텟(地獄カルテット, *한국에선 ‘지옥의 메커니컬’ 시리즈로 알려졌다)의 코바야시 신이치 서울 공연을 서포트 하기도 했다. 첫 번째 곡 ‘녹슨 철탑’이나 타이틀 트랙 ‘피어 오르다’ 등은 박영찬의 플레이를 새삼 드러내면서도 유럽 정통 헤비메탈/하드록 넘버로서 무난한 곡이다. 또 6번 곡 ‘사하라’는 드림 시어터를 떠올리게 하는 프로그레시브 메탈 곡이다. 아홉 번째 트랙 ‘Dear’는 한국적 정서의 미디엄 발라드로, 헤비메탈/하드록 싱어답지 않게 짧은 머리를 한 이상백(보컬)이 평온한 하이톤을 들려준다. 밴드의 SNS만 봤을 땐 1년에 수 차례 정도 라이브를 했지만, 여성 드러머 김미나를 영입한 라인업으로 활동 자체는 계속 이어가고 있다.



활(Hwal Band)

[Hwal Band 3rd Album](2013, KMK 프로덕션)



1990년대 말 솔로 싱어로 등장, 한국 드라마 수 편의 주제가도 손본 김명기(보컬)가 이끄는 하드록 밴드의 5곡짜리 EP. 앨범 타이틀이 가리키듯 이들의 세 번째 작품으로, 보컬이 들어간 곡은 사실상 3곡이다. 2005년에 나온 전작 [My Dream] 이후 거의 8년 만의 작품인데 그 사이 연주 멤버들은 모두 바뀌었다. 전체적으로 캐치한 아메리칸 하드록 노선으로, 첫 곡 ‘사랑따윌 하고’와 다음 곡 ‘돌아버리겠어’의 후크 부분은 똑같이 본 조비를 떠올리게 한다. 그에 반해 3번 트랙 ‘Think About It’은 블루지 곡조다. 한국에선 블락비, 브라운 아이드 걸스 등 케이팝 아이돌의 노래 지도를 했던 만큼 김명기의 창법은 더없이 모범적이지만, 그만큼 개성은 부족한 느낌이다. 한편, 2년 뒤 나온 싱글 ‘미워도 다시 한 번’은 헤비메탈/하드록 색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문사출(Moon4chul)

[Inexhaustible Enthusiasm](2009, 오픈 뮤직)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4인조 정통파 헤비메탈 밴드가 2009년에 발표한 데뷔작. 언뜻 특이해보이는 밴드 이름엔 “황량한 무대 위를 비추기 위해 뜬 4개의 달(멤버 수와 같다)”이라는 뜻이 담겼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유럽 취향의 정통 헤비메탈로, 6번 트랙 ‘물 속의 도시’ 등에선 로니 제임스 디오가 몸 담았던 레인보우나 블랙 사바스가 떠오른다. 보컬 김산의 음역대는 그리 넓진 않은 대신 펀치감은 갖춘 편이다. 영어, 한국어 두 버전으로 수록된 첫 곡 ‘아픔은 힘이다’에선 보컬과 전자 건반이 시종 함께 나아가는데, 개인적으론 불필요한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노경환(Alex Noh)

[Elevation](2013, 도프엔터테인먼트)



밴드 다운 인 어 홀에서 활동한 노경환(Alex Noh)의 첫 솔로 앨범. 자신의 아내와 아이의 육성을 담은 어쿠스틱 넘버 ‘우리 딸 만순이’로 문을 열어 다소 난감하지만, 멜로딕 하드록 풍의 다음 곡 ‘바이러스’나 8번 트랙 ‘질주’, 정통 메탈 트랙 ‘진격’ 등에선 그가 잘 하는 화려한 테크니컬 플레이가 펼쳐진다. 알앤비 맛을 곁들인 ‘Flower Snake’에선 한국 드라마 ‘그대 없인 못 살아’ OST 등에 참여한 싱어 케이 준(김경준)이 객원으로 함께 했고, 보사노바 풍의 ‘축가’에는 한국 남성 애니메이션 가수 툴라(Tula)가 게스트로 참여했다. 다운헬의 곡을 리메이크 한 6번 곡 ‘Runaway’에선 노경환 자신도 보컬을 맡아 힘찬 하이톤을 들려준다.

매거진의 이전글 데스메탈코리아56-59: D.O.A. 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