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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대 Nov 12. 2020

데스메탈코리아56-59: D.O.A. 외

선데이(Sunday)

[Revolution 1980](2009, 미러볼뮤직)



형제 기타리스트 유관모, 유정모를 중심으로 결성한 밴드의 유일한 6곡짜리 미니앨범. 앨범 제작 중 싱어가 탈퇴한 탓에 지하드, 밴이지의 연제준(보컬)이 객원으로 참여했다. 베이시스트도 부재해 서포터 멤버를 기용, 앨범 발매까지 갈 수 있었다고. 밴드가 레퍼런스로 인정했듯 첫 곡 ‘침묵 그리고 진실’은 주다스 프리스트의 영향이 확연한 메탈 넘버다. 두 번째 트랙 ‘파경’의 인트로는 라우드니스의 ‘Like Hell’과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형제의 트윈 리드 기타 호흡과 연제준의 하이톤 보이스는 충분히 들을 가치가 있다. 앨범엔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가져온 작품 제목에 맞게 기득권층에 대한 반발심을 드러낸 연작 ‘절대군주 Part 1 절대군주’와 ‘절대군주 Part 2 영원의 시’도 있다.



오디오 블로썸(Audio Blossom)

[Inside Of Me](2012, 알레그로 엔터테인먼트/보라뮤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살았던 여성 싱어 리디아(Lydia)를 앞세운 하드록 밴드의 세 번째 앨범. 수 차례 일본을 방문했고, 오사카 헤비메탈 밴드 블랙 매스커레이드(Black Masqurade)와 옴니버스반 ‘Ultimate Metal Vol.2’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뉴웨이브 오브 브리티시 헤비메탈(NWOBHM) 초기의 펑크(Punk) 냄새가 나는 곡들 러닝타임은 대략 2~3분대로, 도합 25분에 지나지 않는다. 요즘 젊은 세대들에겐 싫고 좋고가 애매할 다소 원시적인 사운드로 들릴 수도 있지만, 리디아의 창법만은 밴드 이름과 정반대로 데스메탈의 난폭함마저 머금었다. 반면, 어쿠스틱 반주에 맞춰 클린 보이스로 차분하게 부르는 4번 트랙 ‘Dejavu’는 앨범에 더해진 긍정적인 양념이다. 처음과 마지막 연주곡을 뺀 모든 곡의 가사는 영어다. 



휘모리

[Hwimory](2010, 에볼루션 뮤직)




형제 기타리스트 이재욱, 이재무가 이끄는 인천 출신 5인조 멜로딕 스피드 메탈 밴드의 데뷔작.(이재욱이 형, 이재무가 동생이다.) 밴드 이름 ‘휘모리’는 조선 전통음악에서 가장 빠른 리듬 패턴을 가리키는 용어다. 그 이름에 걸맞게 ‘Higher’ ‘Crush’ ‘세상은 내게’ 등은 드래곤포스, 헬로윈에 버금가는 빠른 곡들이며, 부분적으론 네오 클래시컬 메탈 색깔도 짙다. 전편을 달구는 질주감과 캐치한 멜로디는 일본인들 취향에도 부합하는데, 박지범(보컬)의 펀치감 있는 하이톤은 따로 들을 만 하다. 재욱, 재무 형제는 김병삼(보컬)이 재결성한 제로 지에서도 활동했다. 가사는 모두 한국어.



디오에이(D.O.A.)

[Dead Or Alive](2003, 유니버설뮤직)




백두산의 김도균, 부활의 김태원, 시나위의 신대철이 함께 만든 앨범. 각자 밴드 대표곡들에 새로운 어레인지로 접근한 가운데 세 명의 기타 솔로가 앨범 전반에 가미됐다. 그 중 가장 기발한 어레인지라면 원래 연주곡인 시나위의 ‘January’에 보컬을 입힌 2번 트랙일 것이다. 다섯 번째 곡 ‘Yesterday’는 김태원의 곡으로, 비틀즈를 커버한 건 아니다. ‘Rock In Korea’ 커버에선 블랙 신드롬의 박영철이 마이크를 잡았다. 원테이크로 녹음한 타이틀 곡 ‘Dead Or Alive’는 10분이 넘는 대곡으로, 기타리스트 세 명이 들려주는 블루지 즉흥 연주가 또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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