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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대 Oct 25. 2020

데스메탈코리아52-55: 가시(Kasi) 외

가시(Kasi)

[With You](2013, 미러볼뮤직)




최진호(보컬)를 중심으로 90년대 말부터 활동한 4인조 정통 하드록 밴드의 두 번째 앨범. 전작 ‘Back To Reality’는 이현석(기타)이 믹싱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작품에선 악기 파트가 모두 바뀌어 제작 당시 20대 젊은 연주자들이 뭉쳤다. 그래서일까, 얼터너티브 록 냄새가 짙은 ‘Get Up’으로 시작해 전체적으로 캐치하고 직선적인 하드록을 들려준다. 곡들에 따라선 케이팝 요소를 가미한 프레이즈도 눈에 띄는 가운데, 열기 띤 4번 트랙 ‘Fighter’나 아홉 번째 곡 ‘영원’ 등에서 최진호는 소울풀 보컬로 열창한다. 10번 곡 ‘This Is My Love’는 비록 짧은 아우트로이지만 서정적 리드 기타를 들려준다. 이 작품을 내고 YB 출신 기타리스트 유병열이 밴드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킬(Jekyll)

[The Message For Hyde](2005, 서울음반)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고전 호러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에서 팀 이름을 가져온 4인조의 데뷔작. 첫 곡 ‘Mercy’나 6번 트랙 ‘아래로’ 등에선 그런지 풍 어두운 기타 리프를 들려주는 데 반해 심승식(보컬, 기타)은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인물로, 듣기에 따라선 왕년의 일본 비쥬얼계 밴드를 방불케도 한다. 2번 곡 ‘念(염)’은 심승식의 그 달디 단 목소리를 더욱 살린 곡이며, 다음 곡 ‘사랑 노래’ 역시 마찬가지다. 9번 트랙 ’Feel Me Now’ 같은 곡은 업템포의 상쾌한 곡. 앨범 프로듀싱은 블랙홀의 주상균이 맡았다. 이 글을 쓸 당시 밴드 이름은 ‘G.Killed’로 바뀌어 있었다.



지저스밴드(Jesusband)

[Kingdom Come](2004, JB엔터테인먼트)




지하드에 합류 전 김성훈(보컬)이 이끈 크리스찬 메탈 밴드의 유일한 정규작. 커버 사진에선 5인조이지만 트윈 기타와 키보드 연주자까지 6인조로 활동한 때도 있었다. 3번 트랙 ‘삼손의 기도’는 구약성서의 사사기(판관기)에 등장하는 영웅의 일화에서 착상한 곡으로, 김성훈의 안정된 하이톤 보컬을 들을 수 있다. 반면 펑키한 그루비 넘버 ‘Sofa/So Far’에서 김성훈은 드물게도 랩(Rap)에 도전하고 있다. 앨범엔 클래식의 영향이 엿보이는 곡들도 있는데 발라드 트랙 ‘사랑의 인사’는 곡 제목이 가리키듯 에드워드 엘가의 동명곡을 인용한 것이다. 이탈리아 심포닉 파워 메탈 밴드 랩소디 오브 파이어(Rhapsody Of Fire)를 떠올리게 하는 타이틀 트랙 ‘Kingdom Come’ 역시 에픽 필름(Epic Film)류의 곡이면서 모차르트 교향곡 25번 G단조 K.183의 프레이즈를 가져와 썼다.



밴드 미지(Band Mizy)

[The Wild Run](2008, Wasp엔터테인먼트)




Saki(Ryu, 키보드)와 Ami(드럼)라는 두 여성 멤버를 포함한 4인조 정통 메탈 밴드의 유일한 미니 앨범(5곡 수록). 다운 인 어 홀의 서준희가 운영하는 와스프(Wasp) 엔터테인먼트에서 발매됐다. 첫 곡 ‘질주’는 아름다운 키보드가 이끄는 곡이며, 3번 트랙 ‘시선’ 역시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백민(보컬, 기타)의 부족한 가창력은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음반엔 드러머 Ami가 부른 ‘질주’의 다른 버전도 수록되어 있지만 보컬리스트로서 역량은 백민과 별반 차이가 없다. 전반적인 사운드는 셀프 프로듀싱 수준임에도 기타리스트로서 백민의 연주만큼은 안정돼 있어 주목할 만 하다. 전임 보컬을 다시 부르지 않은 이유를 묻고 싶어지는 그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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