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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대 Mar 26. 2021

데스메탈코리아68-71: 라비헴 외


라비헴(Rabihem)

[The Brave](2008, Samsu Media)




캐나다 베이시스트 프레데릭 보든이 가세한 혼성 멜로딕 파워 메탈 밴드의 두 번째 미니 앨범(EP). 키보디스트까지 5인조로 발매한 지난 EP <The Choice>는 예레미의 리더 조필성이 엔지니어를 맡았다. 싱어 신원철(Randy Anderson)은 오페라틱 목소리를 가진 인물로, ‘Dragon’ 같은 곡에선 용맹스런 성가대가 서사시적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살짝 프로그레시브 록적인 인트로를 가진 타이틀 트랙 ‘The Brave’에선 조구연의 기타에 키보드가 응수하고, 3번 트랙 ‘Vanity’와 다음 곡 ‘Wicked Fear’는 캐치한 후크가 페어 워닝을 떠올리게 한다. 가사는 모두 영어. 신원철은 라비헴 외 새하마노(Sehamano)라는 밴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파티 메이커(Party Maker)

[Go For It](2014, Mirrorball Music)




태지윤(기타)을 중심으로 2008년에 결성된 4인조 하드록 밴드의 통산 세 번째 EP. 총 6곡이 수록됐다. 옛 글램 메탈 스타일에 북유럽의 서정성을 덧댄 느낌으로, 밴드가 스웨덴 헤비메탈 밴드 하드코어 슈퍼스타(Hardcore Superstar)를 영향 받은 밴드로 꼽는 것이나 최상은(보컬/기타)의 목소리가 올리 허먼(레클레스 러브, 더 로컬 밴드)을 방불케 하는 것이 다 그런 맥락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겉모습까지 글램 메탈적이진 않아서 멤버들의 패션은 평범한 편이다. 3번 트랙 ‘Vagabond’와 다음 곡 ‘I Can Not Say’는 한국의 대선배인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 사하라를 커버한 것이다. 파티 메이커는 2012년 일본 야마하사가 주최한 ‘아시안 비트 2012’ 한국 콘테스트에서 3위를 차지했지만 3년 뒤 결국 해체했다.



아이언바드(Ironbard)

[Recreate On The Earth](2014, Open Music)




예레미 출신 드러머 이승훈이 이끄는 멜로딕 파워 메탈 밴드의 데뷔작. 이전에 발매한 EP <Wing Of Icarus>까지 함께 한 박종찬(보컬) 대신 새 멤버 황석빈을 영입했고 베이시스트 이혜인도 거기에 가세했다. 엄숙한 오케스트레이션 ‘Firework’로 시작해 황석빈의 하이톤 보컬로 막을 여는 전개는 에레혼과 비슷하지만, 음질 면에선 저들에 못 미친다. 세 번째 곡 ‘Stuffy’처럼 가볍게 들을 수 있는 곡도 있지만 자기 주장이 매우 강한 이승훈의 드러밍이 주도하는 ‘Recreate’ 등은 사실상 그의 드럼 솔로로 봐도 무방하다. 밴드는 지난 2016년 이 앨범의 리마스터링을 시작했다고 자신들의 공식 페이스북에 남겼다. 가사는 연주곡 3곡을 뺀 모든 곡이 한국어다.



더 유나이티드 93(The United 93)

[Mechanical Love](2010, 에볼루션 뮤직)



2014년 ‘레드 불 라이브 온 더 로드’ 한국 대회를 제패한 4인조 밴드의 데뷔 EP. 글램 메탈 노선의 탁한 하드록으로, 프론트맨 앤디 엔(Andy En, 보컬/기타)의 유려한 솔로를 들을 수 있는 한편, 타이틀 트랙처럼 믹스처 요소도 간간이 들려주는 것이 이 팀의 특징이다. 2번 곡 ‘Plastic Love’와 네 번째 트랙 ‘Left All Behind’에선 스타일을 바꿔 이모(Emo) 풍 기타 사운드를 시전하고, 3번 트랙 ‘Dafting Away’의 벌스에는 스페니쉬 기타를 심었다. 또 뮤지컬 영화의 고전 <오즈의 마법사> 주제가를 커버한 ‘Over The Rainbow’에선 멜로코어에 접근하는 등 작법 면에서 자유분방한 발상이 이채롭다. 밴드는 이후 미국인 드러머 크리스 데니를 영입해 포스트 패닉이라는 팀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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