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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대 Mar 29. 2021

데스메탈코리아72-75: 바스켓 노트 외


바스켓 노트(Basket Note)

[Knock-On](2014, 오픈 뮤직)




2002년 한일 월드컵 응원가를 불러 국민적 인기를 누린 싱어 윤도현의 밴드에 몸 담았던 유병열(기타)이 2012년 결성한 4인조 정통 하드록 밴드의 데뷔작. 타이틀 트랙인 첫 곡 ‘Knock-On’은 장엄한 신시사이저와 기타가 어울린 연주곡이지만 다음 곡 ‘Come To Me’ 이후는 얼터너티브 록에 가까운 곡들이 다수를 차지, 밴드로서 앙상블과 절제된 곡 만듦새를 중시 한 인상을 준다. 그러한 앨범 제작이 가능했던 이유는 보컬 락교의 안정된 가창력에 힘입은 바 크다. 가령 질주하는 ‘What Can I Do’에서 터프한 창법이나 발라드 넘버 ‘Sad Song’에서 멜로우 창법 등 락교의 표현력은 주목할 만 하다. 물론 유병열이 각 곡에서 쏟아내는 기타 솔로 역시 충분히 들을 가치가 있다.



에레혼(Erehwon)

[Now Here](2014, 에볼루션 뮤직)




레전드(Legend) 출신 보컬 이재훈과 (기타), 정두원(드럼)  사람이 결성한 심포닉 파워 메탈 밴드의 5 짜리 데뷔 EP. 대담한 오케스트레이션 ‘The Night Before’ 막을 열면 이재훈의 무결점 하이톤 보이스가 곧바로 터져 나온다.  화려한 신시사이저로 장식된 곡들 한편에 자리한 어쿠스틱 발라드 ‘In The Future’에선 이재훈의 가창력이 한층 돋보인다. 밴드 측은 레퍼런스로 아반타시아나 헬로윈을 언급하고 있지만 들어보면 차라리 북유럽 밴드들의 감성과 애수를  머금은 느낌이다. 앨범 녹음 당시 정규 베이시스트가 없었던 탓에 비슷한 사운드를 지향하는 사일런트 아이의 김현모가 수고해주었다고 한다.



플라잉 독(Flying Dog)

[한양부기](2014, 미러볼 뮤직)




이교형(보컬, 기타), 권함(베이스), 오광원(드럼) 트리오로 결성된 정통 하드록 밴드의 첫 번째 싱글. 앨범 제목 ‘한양’은 서울의 옛 지명을 가리킨다. 밴드 측은 영향 받은 음악으로 1970~80년대 영미권 하드록/헤비메탈 밴드들을 꼽지만 ‘Light The Fire’나 타이틀 트랙 ‘한양부기’는 서던록 느낌에 가까운 미들 템포 곡들이다. 업템포인 마지막 곡 ‘쉬었다갑시다’는 젊고 혼자 사는 회사원들을 위한 응원가 풍 곡으로, 간주에선 멤버들이 각자 개인기를 펼친다. 특히 필립 안젤모(ex-판테라)를 방불케 하는 풍모로 플라잉 브이를 든 이교형의 모습은 곡을 웃도는 임팩트를 내뿜는다.



랜드마인(Landmine)

[Reject The Destiny](2016, 비손콘텐츠)




한국 중부 지방인 대전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4인조 밴드의 4곡 짜리 데뷔 EP. 그들의 위대한 선배인 블랙홀을 영향받은 밴드로 꼽고 있지만, 사실 슬픔과 비탄을 머금은 유럽 헤비메탈에 더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프로그레시브 요소를 가미한 것도 특징이다. 첫 번째 곡 ‘숙명’의 인트로와 간주에 스트링을 넣었고, 2번 곡 ‘Ruin’은 템포 체인지를 어지럽게 반복한다. 멤버들의 사진을 보면 4명 모두 앳되 보이는데, 보컬 박민희는 성량 폭이 넓고 부드러운데다 하늘을 뚫을 듯 긴 발성까지 뽐내고 있다. 그는 서정적인 기타 인트로로 시작하는 발라드 넘버 ‘사랑한 후에’에선 감성 창법으로 다른 면모도 보인다. 밴드 이름과 같은 3번 트랙만 영어 가사이고 나머지는 모두 한국어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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