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메탈코리아72-75: 바스켓 노트 외

by 김성대


바스켓 노트(Basket Note)

[Knock-On](2014, 오픈 뮤직)




2002년 한일 월드컵 응원가를 불러 국민적 인기를 누린 싱어 윤도현의 밴드에 몸 담았던 유병열(기타)이 2012년 결성한 4인조 정통 하드록 밴드의 데뷔작. 타이틀 트랙인 첫 곡 ‘Knock-On’은 장엄한 신시사이저와 기타가 어울린 연주곡이지만 다음 곡 ‘Come To Me’ 이후는 얼터너티브 록에 가까운 곡들이 다수를 차지, 밴드로서 앙상블과 절제된 곡 만듦새를 중시 한 인상을 준다. 그러한 앨범 제작이 가능했던 이유는 보컬 락교의 안정된 가창력에 힘입은 바 크다. 가령 질주하는 ‘What Can I Do’에서 터프한 창법이나 발라드 넘버 ‘Sad Song’에서 멜로우 창법 등 락교의 표현력은 주목할 만 하다. 물론 유병열이 각 곡에서 쏟아내는 기타 솔로 역시 충분히 들을 가치가 있다.



에레혼(Erehwon)

[Now Here](2014, 에볼루션 뮤직)




레전드(Legend) 출신 보컬 이재훈과 강성만(기타), 정두원(드럼) 세 사람이 결성한 심포닉 파워 메탈 밴드의 5곡 짜리 데뷔 EP. 대담한 오케스트레이션 ‘The Night Before’로 막을 열면 이재훈의 무결점 하이톤 보이스가 곧바로 터져 나온다. 또 화려한 신시사이저로 장식된 곡들 한편에 자리한 어쿠스틱 발라드 ‘In The Future’에선 이재훈의 가창력이 한층 돋보인다. 밴드 측은 레퍼런스로 아반타시아나 헬로윈을 언급하고 있지만 들어보면 차라리 북유럽 밴드들의 감성과 애수를 더 머금은 느낌이다. 앨범 녹음 당시 정규 베이시스트가 없었던 탓에 비슷한 사운드를 지향하는 사일런트 아이의 김현모가 수고해주었다고 한다.



플라잉 독(Flying Dog)

[한양부기](2014, 미러볼 뮤직)




이교형(보컬, 기타), 권함(베이스), 오광원(드럼) 트리오로 결성된 정통 하드록 밴드의 첫 번째 싱글. 앨범 제목 ‘한양’은 서울의 옛 지명을 가리킨다. 밴드 측은 영향 받은 음악으로 1970~80년대 영미권 하드록/헤비메탈 밴드들을 꼽지만 ‘Light The Fire’나 타이틀 트랙 ‘한양부기’는 서던록 느낌에 가까운 미들 템포 곡들이다. 업템포인 마지막 곡 ‘쉬었다갑시다’는 젊고 혼자 사는 회사원들을 위한 응원가 풍 곡으로, 간주에선 멤버들이 각자 개인기를 펼친다. 특히 필립 안젤모(ex-판테라)를 방불케 하는 풍모로 플라잉 브이를 든 이교형의 모습은 곡을 웃도는 임팩트를 내뿜는다.



랜드마인(Landmine)

[Reject The Destiny](2016, 비손콘텐츠)




한국 중부 지방인 대전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4인조 밴드의 4곡 짜리 데뷔 EP. 그들의 위대한 선배인 블랙홀을 영향받은 밴드로 꼽고 있지만, 사실 슬픔과 비탄을 머금은 유럽 헤비메탈에 더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프로그레시브 요소를 가미한 것도 특징이다. 첫 번째 곡 ‘숙명’의 인트로와 간주에 스트링을 넣었고, 2번 곡 ‘Ruin’은 템포 체인지를 어지럽게 반복한다. 멤버들의 사진을 보면 4명 모두 앳되 보이는데, 보컬 박민희는 성량 폭이 넓고 부드러운데다 하늘을 뚫을 듯 긴 발성까지 뽐내고 있다. 그는 서정적인 기타 인트로로 시작하는 발라드 넘버 ‘사랑한 후에’에선 감성 창법으로 다른 면모도 보인다. 밴드 이름과 같은 3번 트랙만 영어 가사이고 나머지는 모두 한국어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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