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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대 Mar 30. 2021

데스메탈코리아76-79: 몬스터 리그 외


해모수(Hemosu)

[선물](2006, Dukyun Music)




고구려를 세운 동명성왕(주몽)의 아버지 해모수를 이름으로 쓰는 싱어. 그가 이끄는 4인조 밴드의 디지털 싱글이다. 앞서 발매한 앨범 <Attack> 이후 거의 6년 만이다. 부드러운 피아노로 시작해 대담한 스트링을 거느리며 조금씩 분위기를 돋우어 나가는 발라드.(스트링 어레인지를 맡은 이상훈은 한국 팝페라 테너 임형주와 작업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유순하고 차분한 보컬을 들려주는 한편에서 울어주는 리드 기타를 빼면 사실상 이 곡에서 하드록/헤비메탈 색은 없는 것에 가깝다. 여기에 한글 가사까지 어울려 곡에선 마치 한국 드라마 삽입곡으로 쓰일 법한 맛이 난다. 밴드의 배경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대략 검색해본 결과, 부산대학교에 20년 넘게 활동해온 같은 이름의 록 밴드가 있는데 두 팀의 관련성은 확실치 않다.



밴이지(Venez)

[End Of Time](2015, Amuse Korea)




파워/네오 클래시컬 메탈 밴드 지하드의 두 번째 앨범 <War Of Fantasy>에서 노래한 연제준을 중심으로 결성된 4인조의 세 번째 디지털 싱글. 지하드와는 전혀 다른 사운드로 이른바 ‘하이브리드 하드록’을 표방하고 있지만, 들어보면 얼터너티브 록 색을 덧칠한 헤비메탈/하드록 느낌에 가깝다. 지난 싱글 ‘On This Night’에선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가미했는데 이 싱글은 부드러운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하는 미들 튠에 그친다. 연제준의 편안한 하이톤 보이스와 허지호의 정감 넘치는 리드 기타가 교차하는 가운데, 후반부는 올갠이 양념으로 잘 스며들었다. 밴이지는 일본에서 공연 경험도 있는데 2016년 8월, 하지메 지토세(元ちとせ)가 헤드라이너를 맡은 ‘츠시마 카이도(つしま海道) 음악제’에 참가했다.  



양태환, 양태희

[동구래](2015, CAIOS)





평창 동계 올림픽 폐회식에서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를 네오 클래시컬 풍 록 기타로 연주해 세계를 놀래킨 안경 낀 기타 소년 양태환을 기억하는가. 이 작품은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양태환이 한 살 아래 여동생 태희(보컬)와 함께 2015년에 발매한 첫 번째 싱글이다.(작곡은 아버지 양재영이 했다.) 곡조는 네오 클래시컬 록이라기보단 AOR 노선. 이 싱글에서 태환의 연주 스타일이나 음색도 조 새트리아니, 스티브 루카서 같은 기교파 기타리스트들을 떠올리게 한다. 동생 태희의 노래는 어디까지나 아이스럽지만, 태환의 연주에선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관록이 느껴진다. 곡 제목 ‘동구래’는 한국의 건강차 원료로 쓰는 ‘둥굴레’를 뜻한다. 



몬스터 리그(Monster League)

[I Saw The Devil](2016, Joeun Music)




사일런트 아이 2대 싱어로 정규앨범 1장과 미니앨범 2장에 참여, 그리고 솔로 앨범까지 발매한 조성아의 5인조 밴드가 내놓은 6곡 짜리 EP. 사일런트 아이와 비슷한 멜로딕 파워 메탈이지만 키보드가 없는 트윈 기타 편성으로 보다 강하고 헤비한 인상을 준다. 사운드는 프라이멀 피어나 아이언 세이비어 같은 저먼 메탈에 가깝다. 타이틀 트랙과 밴드 이름을 곡 제목으로 삼은 ‘Monster League’에서 조성아는 킹 다이아몬드 마냥 가성을 뽑아내면서도 깊이 있는 중역대 목소리까지 함께 들려준다. 앞서 발매된 싱글 두 장도 그랬지만 3번 트랙 ‘Slave’와 다음 곡 ‘Lex Talionis’에선 일본의 샤벨 타이거(Saber Tiger)가 떠오르는 기타 리프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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