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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대 Mar 31. 2021

데스메탈코리아80-83: 아티팩트 외

아티팩트(Artifact)

[Reverse Driver](2015, Mirrorball Music)




사일런트 아이에 몸 담았던 키보디스트 진영이 보컬로 포지션을 바꿔 결성한 4인조의 데뷔 EP. “전부터 보컬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는 진영의 노래는 거칠고 힘이 있으면서 깊이도 갖췄다. 전체적으로 1980년대 일본 헤비메탈이 떠오르는 사운드지만, 타이틀 트랙과 다음 곡 ‘Dooms Land’에서 진영은 박력 넘치는 그로울링을 선보인다. 멜로딕 솔로를 들려주는 송재건(기타)은 퓨전 및 팝 필드에서도 활동한 베테랑. 역시 사일런트 아이 출신인 이충훈(드럼)은 이 앨범을 내고 밴드를 나갔다. 팀은 이후 멤버를 보충해 트윈 기타 체제를 갖춘 5인조로 활동을 이어 나갔다. 가사는 모두 한국어다.



요하(Yoha)

[Dynamite](2016, Mirrorball Music)




부활의 아홉 번째 작품 [Over The Rainbow]에서 노래했고, 그린 페이스(Green Face)라는 이름으로 솔로 앨범 2장을 발표한 정단(보컬)과 기타리스트 엄기호가 함께 꾸린 프로젝트의 두 번째 싱글. 첫 곡 ‘다이너마이트’와 다음 곡 ‘엔진’은 둘 다 정단의 허스키 보이스로 요리된 블루지 하드록인 반면, 3번 트랙 ’40’s’는 그늘진 멜로딕 하드록 넘버다. 원숙미 넘치는 연주는 멤버 각자의 연륜을 느끼게 하고, 수록곡들은 대부분 무난하게 정리된 모양새여서 사실 ‘이거다’ 싶은 임팩트는 모자란 느낌이다. 2015년에 발표한 [Drive!]에선 같은 부활 출신인 박완규(보컬)와 나티(Naty)의 김태수(드럼) 등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블랙 페퍼스(Black Peppers)

[写真](2017, Pison Contents)




2013년 알케미(Alchemy)라는 밴드로 활동을 시작해 지금 이름으로 바꿨다. [写真]은 이후 일본 공연 경험이 있는 4인조 정통파 밴드로 거듭나 내놓은 두 번째 싱글이다. 밴드의 중심인 수(Soo, 드럼)가 일본어에 능숙해서일까, 아트워크엔 한자로 싱글 제목을 써두었다. 또 수록곡 가사는 한글인 반면 곡 제목은 알파벳과 한자를 함께 썼다. 일본을 편애하는 밴드인 것인가. 중요한 건 음악성인데, 싱어 문 로커(Moon Rocker)는 건장한 체격에 반하는 부드러운 음색을 지닌 인물이다. 또 1번 트랙 ‘사진’에는 피터 피(Peter.P, 기타)가 이모(Emo) 풍 리프를 새기고 거침없는 태핑 솔로를 시전한다. 두 번째 곡 ‘Alone~月光’은 순한 발라드지만 역시 피터 피의 기타가 울며 중반부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에이에프에이(AFA)

[Rise Above](2013, Ponycanyon Korea)




미국 기타 명문인 GIT 출신으로, LA를 거점 삼아 알케미 프럼 애쉬스(Alchemy From Ashes)라는 밴드에서 활동한 제이크 장이 주축인 프로젝트의 5곡 짜리 데뷔 EP. 게이트 플라워즈, ABTB의 박근홍(보컬)을 영입해 제작했다. 알케미 프럼 애쉬스 때와 마찬가지로 포스트 그런지/얼터너티브 록 사운드를 들려준다. 제이크 장은 콤팩트 하면서도 테크니컬한 기타 솔로를 뽑아내지만, 듣다 보면 그의 플레이보다 박근홍의 기개있는 보컬 쪽에 더 강한 인상을 받게 된다. 2016년에 발매한 디지털 싱글 ‘Horseshoe Territory’에선 박근홍 대신 다운헬의 마크가 마이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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