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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대 Apr 10. 2021

데스메탈코리아84-87: 크랙샷 외

크랙샷(Crackshot)

[Midnight Crime](2017, CrackShot Record)




빈스 윤과 윌리 김을 중심으로 결성된 4인조의 첫 번째 풀 앨범.(*글쓴이의 실수인지 편집자의 실수인지 모르겠지만 책에 실린 작품 이미지와 제목이 글 내용과 다르다. 글은 이들의 첫 정규작 [After Midnight]에 관한 것이고 이미지와 제목은 크랙샷의 2015년 싱글을 올렸다.) 총 8곡 중 3곡은 이전에 발매한 싱글들의 리마스터 버전이다. 옛 글램 메탈을 동경하는 사운드로, 빈스 윤의 창법도 머틀리 크루의 빈스 닐을 분명히 의식하고 있다. 흥겨운 미드 템포 곡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캐나다 기타 브랜드 카파렐리 엔도서로 알려진 윌리 김의 화려한 솔로가 펼쳐지고, 한편엔 T.Y 조(베이스)의 슬래핑 연주가 양념처럼 스며있다. 8번 곡 ‘Susie Q’는 미국 로커빌리 가수 데일 호킨스가 1957년 히트 시킨 곡을 커버한 것이다. 



매버릭(Maverick)

[Enigma](2015, Colossus Records)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한 파워 메탈 밴드 라그리마(Ragrima) 출신 강우빈(기타)이 입대 직전 결성한 프로젝트의 5곡 짜리 데뷔 EP. 강우빈이 보컬을 뺀 모든 파트를 홀로 소화했다. 기본적인 음악 성향은 프로그레시브 성향을 살짝 지닌 파워 메탈. 1번 트랙 ‘Enigma(수수께끼)’가 묘하게 페이드 아웃 되는 게 걸리지만, 다음 곡 ‘Spring(봄)’ 이후엔 강우빈의 화려한 연주가 몰아붙이고, ’Wings(날개)’에선 엘 파트론(El Patron)의 곽민(기타)이 솔로 연주를 펼친다. 싱어는 과거 알앤비 쪽을 부른 것으로 알려진 김동관이라는 인물. 언뜻 존 웨스트(아텐션, 로얄 헌트)와 닮은 듯 들리지만 목소리 선이 얇다는 인상을 준다. 가사는 모두 한국어. 



더 잭스(The Jaxx)

[Beyond The Wall](2017, Mirrorball Music)




2015년 열린 ‘제11회 울산 실용음악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4인조의 데뷔 EP. 첫 번째 곡 ‘Mayday’는 얼터 브릿지(Alter Bridge)를 떠오르게 하는 정공법 록튠으로 적잖이 질주감을 머금었다. 하지만 밴드가 레퍼런스로 얼터 브릿지 외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 퀸스라이크를 꼽은 만큼 스트링을 가미한 2번 트랙 ‘Beyond The Wall’는 그 현저한 반영이다. 게다가 이건 퀸스라이크 작품들 중에서도 비교적 어두운 색채를 머금었던 [Promised Land](1995)를 방불케 하는 사운드다. 싱어인 맥스(Max)의 목소리는 비록 금속성은 아니지만, 스타일 면에서 묘하게 제프 테이트(Geoff Tate, *퀸스라이크 보컬)를 닮았다. ‘떼창’ 파트를 넣은 마지막 곡 ‘Irresistible Agony’ 역시 잦은 템포 체인지를 반복하는 대곡이다.



엘랑 비탈(Élan Vital)

[Élan Vital](2016, Colossus Records)




엘 파트론의 곽민(기타), 스카이겐(Skyggen)의 고동우(보컬/기타)가 참여한 혼성 밴드의 4곡 짜리 미니앨범으로, 한국에선 500장 한정반으로 발매됐다. 밴드 이름은 프랑스어로 ‘생명의 약동’을 뜻한다. 정식 라인업은 트윈 기타 체제에 여성 싱어 니나(Nina)를 더한 3인조로, 리듬 파트는 서포트 멤버다. 사운드 자체는 용맹스럽고 캐치한 파워 메탈로, 마지막 곡 ‘야연’에선 데스메탈 풍 리프와 블래스트 비트도 등장한다. 단, 전곡 가사를 쓴 니나의 가창이 완전히 아니메(*애니메이션) 풍으로 일본 신에 비유하자면 고딕 메탈 밴드 요정제국(妖精帝國)의 유이(終身独裁官ゆい, 보컬)가 떠오른다. 공식 SNS에 사진이 없어 모습은 알 수 없지만 이 정도면 외양에 따라 일본의 ‘여성 메탈 무브먼트’에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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