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성대 Apr 21. 2021

데스메탈코리아88-91: 콜 트레인 외


콜 트레인(Coal Train)

[Low Your Voice & Raise Your Xpression!](2015, OGAM Entertainment)




김지미(보컬, 기타)와 김천일(드럼)이 1970~80년대 하드록, 헤비메탈을 표방하며 결성한 밴드의 데뷔작. 베이스와 키보드 등은 객원 멤버를 쓰는지 모르겠지만 첫 곡 ‘Load’Em Mercy’에서 음악적 스타일이나 올갠 주법은 크림(Cream), 프리(Free) 같은 왕년의 브리티시 록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두 번째 트랙 ‘신세계’는 마치 시나위 출신의 김바다가 부르는 듯 업템포 넘버이며, 다음 곡 ‘전설의 고향’에선 김지미의 유려한 기타 솔로를 들을 수 있다. 중심을 낮춘 그루비 넘버 ‘She’s In The Jungle’ 뮤직비디오만 봤을 땐 멤버들과 객원 연주자들 모두가 넉넉한 커리어를 가진 것으로 보이지만, 공교롭게도 밴드 공식 사이트나 SNS가 전혀 없어 팀 정보를 도무지 알 수 없다. 신비주의 전략일까.



블랙 스완(Black Swan)

[Black Swan](2015, Mirrorball Music)




4인조 포스트 그런지/얼터너티브 록 밴드의 첫 번째 정규작. 자세한 배경은 모르겠지만 연륜이 묻어나는 연주에 걸맞게 멤버들이 일정 수준 커리어를 갖췄음을 엿볼 수 있다. 단, 태극기를 걸고 시위 하는 시민들을 그린 아트워크에서 알 수 있듯 앨범 내용은 정치 성향이 짙다. 특히 4번 트랙 ‘아침이슬’은 한국의 사회파 포크 가수 김민기가 1971년에 발표한 동명곡을 커버한 것이며 ‘임을 위한 행진곡’의 원곡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진혼곡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에서도 불렸던 곡이다. 오리지널 곡들 역시 커버 곡들과 같은 노선인데 가령 ‘Goodbye Chiqueen’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종용한 곡이다. 유튜브에서 밴드가 이 곡을 거리에서 연주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더 프리버드(The Freebird)

[Chaos In The Free](2013, 자체제작)




베테랑 싱어 송원모와 뉴크(Newk), 아프리카(A-Frica) 출신 송인재(기타)를 중심으로 대전을 거점 삼아 활동한 4인조의 데뷔 EP. 첫 곡 ‘Out Of The World’나 다음 곡 ‘What A Feeling’에서 전개되는 스타일은 블루스에 기반한 고전 하드록. 3번 곡 ‘Rock & Roll City’는 그루비 업템포 곡이긴 해도 헤비니스나 스피드 메탈 쪽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조금 아쉬울 수 있다. 앨범을 매듭 짓는 발라드 ‘Rain’은 송명하(<파라노이드> 편집장)가 라이너노트에서 지적한대로 1980년대 한국 헤비메탈 신의 여명기에 타임슬립 한 듯한 착각을 갖게 하는 곡이다. 밴드는 2016년 1월, 다운 인 어 홀(Down In A Hole)과 함께 도쿄에서 공연을 했지만 이 원고를 쓸 즈음 베이시스트 자린 공석이 됐다.



루디 벤쉬(Loody Bensh)

[Mystic Ruin](2017, Evolution Music)




이 작품을 발매할 당시 19세였던 박세영(기타)이 루디 벤쉬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첫 번째 풀 앨범. 잉베이 말름스틴의 작품들처럼 속주 일색보단 차라리 파이어윈드의 거스 지(Gus G) 솔로 앨범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즉, 객원 연주자들과 앙상블을 중시하면서 간간이 테크니컬 연주를 펼치는 작풍인 것. 살짝 얼터너티브 록 느낌이 나는 1번 곡 ‘Not Dead Yet’과 3번 트랙 ‘Pathos’ 등 다섯 곡엔 다국적 밴드 마그나 폴의 케빈 헤인츠와 ABTB의 박근홍 두 명이 설득력 넘치는 가창을 제공했다.(나머지 다섯 곡은 연주곡이다.) 실제 파이어윈드에 몸담았던 드러머 조 누네즈가 ‘Gate Of Moria’를 뺀 전곡에서 연주하고 있다는 점도 체크 포인트.

매거진의 이전글 데스메탈코리아84-87: 크랙샷 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