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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대 Apr 29. 2021

데스메탈코리아92: 넥스트


Chapter 2

프로그레시브메탈/심포닉메탈/포크메탈


팝계에서도 성공한 '마왕'이 이끈 프로그레시브 몬스터


넥스트(N.EX.T)


활동상황: 홀드

활동연도: 1992~

출신지: 서울

닮은꼴 밴드: 퀸, 예스, 제네시스, 드림 씨어터

디스코그래피: 1집 [Home](1992), 라이브 앨범 [The Return Of N.EX.T Part 1 - The Being Live Concert Chapter 1 & 2](1995), 라이브 앨범 [N.EX.T Is Alive 'The World' Tour](1996), 라이브 앨범 [R.U. Ready?/The First Fan Service](1997), 6집 [666 Trilogy Part I](2008)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카리스마적 인기를 얻은 '마왕' 신해철(보컬, 키보드)을 중심으로 결성. 1992년 트리오 편성으로 데뷔작 [Home]을 발표했다. 프로그레시브 록 색이 강화된 1995년의 두 번째 앨범에서 4인조 라인업으로 변경, 같은해 발매된 두 장 짜리 라이브 앨범부턴 김세황(기타), 김영석(베이스), 이수용(드럼)을 거느린 최강 진용을 갖춰 프로그레시브하면서 대중성을 겸비한 밴드로 큰 인기를 누렸다. 인기가 절정에 이른 1997년, 밴드는 네 번째 앨범을 내고 일시 흩어졌고 신해철은 다시 솔로로, 나머지 세 명은 믹스처 밴드 노바소닉을 결성한다. 이후 신해철은 2004년부터 다시 넥스트 활동을 재개, 2006년작 [Regame?]에선 기존 세 멤버들이 합류했지만 미니앨범 [666 Trilogy Part 1]은 라인업을 재편해 발매했다. 이어 2014년 넥스트 유나이티드(N.EX.T United)라는 이름으로 싱글 'I Want It All (Demo 0.7)'을 발표하지만 같은해 10월, 팀의 브레인인 신해철이 46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The Return Of N.EX.T Part 1 - The Being] (대영에이브이, 1994)




데뷔작에서 드럼을 쳤던 이동규가 베이스를 맡고 임창수(기타), 이수용(드럼)이 가세해 나온 두 번째 앨범.(*저자는 앨범 크레딧 내용을 말하고 있다. 알려진 바론 넥스트 2집 베이스는 신해철이 모두 쳤고 드러머로 이름을 올린 이수용도 사실 앨범 작업 막바지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2번 트랙 '껍질의 파괴'는 9분을 넘는 대곡이고 다음 곡 '이중인격자'는 심포닉 요소를 첨가한 헤비 넘버다. 네 번째 곡 'The Dreamer'는 군 복무 중 대마초를 핀 혐의로 구속된 신해철의 심경을 반영한 발라드이며, 슬픈 어쿠스틱 기타와 블루스 하모니카로 시작하는 '날아라 병아리'는 신해철이 유년기 때 키웠던 병아리와 사별을 노래한 곡이다. 랩처럼 들리는 '나는 남들과 다르다'가 이채롭지만 밴드가 프로그레시브 노선을 확고히 한 작품으로, 아트워크엔 팀을 상징하는 로고가 처음 등장하고 있다. 2007년 선정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서 38위에 올랐다.



[The Return Of N.EX.T Part 2 - World] (대영에이브이, 1995)




원래 2집과 더블 앨범으로 발매할 예정이었던 작품. 김세황(기타), 김영석(베이스)이 합류한 최강 라인업으로 제작됐다. 9분을 넘는 첫 곡 '세계의 문'은 1994~1995년에 일어난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규탄하는 곡으로 신해철의 가창도 평소와 달리 공격적이다. 4번과 6번 트랙에 나뉘어 실린 '나는 쓰레기야'는 당시 위법이었던 임신중절 문제를, 7번 발라드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해'는 1997년까지 법으로 금지한 동성동본 혼인 문제를 다루는 등 한국 내 사회문제와 대치하는 곡들이 눈에 띈다. 댄서블한 곡도 있지만 탁월한 플레이어 정신을 지닌 현악기 연주자들의 연주력은 더 옹골차졌다. 가사는 모두 한국어.



[Lazenca - A Space Rock Opera] (대영에이브이, 1997)




전작과 같은 최강 진용으로 내놓은 네 번째 앨범으로, 1997년 한국산 SF 로봇 애니메이션 <영혼기병 라젠카>와 타이업 한 작품이다. 믹스는 영국 명장 크리스 샹그리디가 맡았다. 용맹스런 발라드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애니메이션의 오프닝을 맡았고 네 번째 곡 '먼 훗날 언젠가'는 엔딩을 장식했다.(이 곡은 짧은 버전으로 7번 트랙에서 한 번 더 나온다.) 부제인 'Space Rock Opera'에 맞게 연주곡 'Mars, The Bringer Of War'와 두 번째 곡 'Lazenca, Save Us'는 대규모 오케스트레이션과 성가대 합창을 도입했다. 가장 헤비한 3번 곡 'Power'에선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에서 시민들이 탄압 당하는 뉴스 영상을 뮤직비디오에 실어 충격을 주었다. 넥스트는 본작 발표 뒤 잠실종합운동장 체조경기장에서 5천명을 동원하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긴 시간 휴식에 들어갔다.



[The Return Of N.EX.T Part 3 - 개한민국] (소니뮤직코리아, 2004)


일본 프로그레시브 록 전문지 <유로-록 프레스(Euro-Rock Press)>에서 높게 평가된 다섯 번째 앨범으로, 밴드의 첫 더블 앨범이다. 신해철 외 모든 멤버가 바뀌어 전위적 록 밴드 비트겐슈타인의 데빈 리(기타) 등이 합류했다. 타이틀 트랙 제목은 '대한민국'에서 '대'를 '개'로 바꾼 것인데, 한국에서 '개'는(*사람에게 하는)가장 모욕적인 표현이다. 그 외 레게를 접목한 '예수일병 구하기' 등은 가사가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방송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6번 곡 'Dear America'는 부시 정권과 이라크 전쟁에 항의 뜻을 비친 곡으로, '강남스타일'로 유명한 싸이 등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하지만 돌연 반미 감정을 엮은 가사가 싸이의 미국 진출에 지장을 줘 이후 싸이가 따로 사죄를 하는 지경까지 이르기도 했다.



[ReGame?] (소니비엠지, 2006)




밴드 전성기 최강 라인업에 전작부터 함께 해온 데빈 리(기타), 지현수(키보드)까지 가세한 6인조로 남긴 유일한 앨범. 1997년 라이브 앨범에 이은 '팬 서비스 2탄'으로 위치해 있지만 완전한 신곡은 퀸(Queen)을 떠올리게 하는 10번 트랙 'The Last Love Song' 뿐이다.(아트워크도 퀸의 두 번째 앨범과 매우 닮았다.) 그 외 곡들은 기존 곡들의 셀프 커버로, 5번 트랙 '날아라 병아리'에는 한국의 국민적 가수인 윤도현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6번 곡 '눈동자'는 신해철이 1993년에 가수 겸 배우인 엄정화에게 준 곡을 리메이크 한 것이다. 전편에 걸쳐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즈데네크 제만이 지휘하는 60인조 풀 오케스트라로 화려하게 장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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