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성대 Nov 25. 2021

슬픔으로 번지는 그리움

김주환 '그 말 진심이 아니겠죠'


꾸준히 자작곡을 내고 있는 재즈 싱어 김주환이 또 하나 이별 노래를 들려준다. 이번엔 “다른 사람으로 잊혀질 수 없는 사랑”에 관한 노래다. 이전 곡들에서 이별 뒤 후회, 이별 후 안부를 다룬 그는 이번엔 헤어지기 전 사랑의 추억으로 음을 물들인다. 굳이 따지자면 지난 봄에 나온 재즈 발라드 ‘마지막 인사’를 잇는 내용이겠다.


시작은 피아노지만 이 곡을 이끄는 건 스트링이다. 스트링은 곡 이곳 저곳을 하염없이 적시며 곡을 지배한다. 심지어 간주에서 베이스와 피아노 솔로 때 부풀었다 잦아드는 스트링의 머뭇거림은 사람 마음을 닮아 사람보다 더 사람처럼 흐느낀다.


여기에 애원과 원망이 함께 묻어나는 노래는 화자의 지친 한숨으로 그득하다. 김주환은 이 곡을 20분 정도에 다 썼다고 했는데 쓰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혹 노래에서 슬픔으로 번져가는 그리움을 느꼈다면 당신은 이 노래를 완벽히 이해한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생성과 부재의 음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