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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대 May 15. 2022

점잖고 예리한 비평글의 품격

록 크로니클: 현대사를 관통한 로큰롤 연대기


요즘 정독 중인 . "현대사를 관통한 로큰롤 연대기"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일본의 저명한  평론가 히로타 간지가 1952년부터 2011년까지 60 영미권 로큰롤/ 변천사를 당대 사회사의 굵직한 사건들 속에 점잖게 녹여내고 있다. 굳이 "점잖게" 표현을  것은 그만큼 그의 글이 차분하고 논리정연하기 때문이다. 위키피디아에서 누구나 긁어올  있는 팩트의 나열이 아닌, 오랜 연구를 통한 팩트의 이해가 단정한 문장들에 보석처럼 박여 있다. 글쓴이의 감정 기복이 느껴지지 않는, 오로지 정확한 사실관계와 글이 가진 품격만으로 승부하는 이런 너그러운 비평글을 나도 언젠가는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읽는 내내 들었다. 진정한 내공은 한줌의 지식을 떠들고 내세우는 데서가 아닌, 가늠하기 힘든 지성의 바다에 조용히 잠들어 있다 때가 되면 알아서 번져나오는 것이란   책은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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