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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대 May 12. 2023

자본주의 세상에서 "저항은 소용없더라"


매닉스의 열 세 번째 앨범은 이들 역사에선 이례적으로 4년 만에 나온 작품이었다. 이유를 알고보니 밴드가 10년간 거점으로 삼아온 스튜디오 건물주가 도시개발 업자에게 건물을 팔아버리면서 쫓겨나다시피 이사를 해서였다. 밴드는 인정사정 없는 도시의 모던 라이프에 치를 떨어야 했고 결국 닭과 돼지, 양떼가 있는 뉴포트 교외 작은 집을 개조한 새 스튜디오에서 페일 파운틴스, 70년대 후반의 보위, ELO, 'Ocean Rain' 시절의 에코 앤 더 버니멘, 초창기 홀 앤 오츠식 멜로디를 참고한 13집을 내게 된다. 앨범 제목은 바로 그런 뜻이다. 도시 삶이 싫으면 도시를 떠나면 된다는 것, 가진 자들 앞에서 백날 저항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더라(Resistance is Futile)는 얘기다.



니키(와이어)  앨범을 위한 자료로  보는데 4~5년은 족히 걸릴 책들을 사모았다.  사진(메이지 초기 사무라이 모습)  책들   권에서  건데, 니키는 거기서 앨범 제목과 접점을 찾은 거야. . 사무라이의 눈동자에선 도전적인 태도가 읽히면서 거기엔 멜랑콜리도 감돌고 있지. 그는 자기다움을 관철하려 하지만 이미 패배를 예상하고 있어. 남은 시간은 길지 않다는  깨닫고 있는 거야. 그렇다고 항복할 의사는  없고. (스튜디오에서 쫓겨날 ) 우리도  사무라이와 똑같은 심정이었다구

제임스  브래드필드



앨범 제목과 재킷 이미지는 찰떡 궁합이야. 재킷은 라스트 사무라이   사람의 빈티지 사진. 그는 총의 시대가 오면서 자신의 시대가 끝났음을 깨닫고 있는 중인데, 그의 눈은 애수를 많이 띠고 있어. 사진이 마치 제목 자체를 구현하고 있는  보이는 거지. 제목이 적절한 데는   가지 이유가 있어. 그건 작품 전체가 멜로딕하다는 거야. 앨범에 대한 저항이 무의미할 거란 뜻이지

니키 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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