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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경 Mar 01. 2022

연경의 유럽 자동차 여행 남프랑스 15

15화, 타라스콩, 퐁 뒤 가르, 님


아를은 남프랑스 자동차 여행에서 터닝 포인트가 되는 곳이다.

여기서 더 서쪽으로 님(Nimes)을 향해 갈 수도 있고 다시 프로방스로 몸을 돌려 여행을 마칠 수 있다.

만약 주어진 시간이 짧다면 아를과 퐁 뒤 가르, 님을 보고 엑상프로방스로 가서

 남프랑스 자동차 여행을 마무리하면 되겠고

시간 여유가 된다면 타라스콩, 까마르그, 생트 마리 드 라메르, 에그모르트를 넣어 본다.

님에서 1박 하고 까마르그 부근에서 1박을 계획하면 되겠다.

남프랑스 자동차 여행, 아를 부근 여행지도


◆타라스콩(Tarascon)

아를 북쪽에 있는 타라스콩은 보통의 여행자는 지나치기 쉬운데

시간 여유가 있는 자동차 여행자라면 로마 수도교인 퐁 뒤 가르에 가기 전에 들러볼 만하다.

타라스콩은 알퐁스 도데의 소설 <타라스콩의 허풍쟁이(Tartarin de Tarascon)>로

나름 프랑스에서는 유명하다고 한다.

이 소설은 ‘프랑스 판 돈키호테’로 허풍기가 있는 프로방스 사람의 기질을

 유감없이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가까이 알퐁스 도테가 ‘풍차 방앗간 편지’를 쓴 퐁베이유도 있기는 한데

거기까지 들러 보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겠고 타라스콩으로 가 보자.


반 고흐가 그린 타라스콩으로 가는 길의 예술가/2차 대전 중 소실/사진 vincentvangogh.org


타라스콩은 성녀 마르타가 괴물 타라스크(tarasque)를 물리친 전설이

깃든 곳이고 유해가 모셔진 성당도 있다.

복음에 마리아와 함께 등장하는 라자로의

동생 마르타는

예수 사후 프랑스 땅에 와 선교하는데 어느 날 타라스콩에 괴물이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타라스크는 바다의 요물 레비티안과 당나귀 사이에서 태어난 괴물로

턱이 악어처럼 길고 단단한 비늘이 있어 거북이 모습이라고도 하고 악어 비슷하다고도 전해진다.

사람을 한입에 삼켜버릴 정도로 거대한 몸집이었다.


원래는 소아시아 시리아에서 살았는데 1세기 무렵 론강의 넬루크라는 마을에 오게 된 괴물이다.

타라스크가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소문을 들은 마르타는

 이 괴물을 퇴치하기로 마음먹고 강으로 가서 당황하지 않고

괴물에 성수를 뿌린 다음 십자가를 내밀었다.

타라스크는 금세 얌전해졌고 마르타는 자신의 허리띠로 목을 묶었는데

강철처럼 단단해 끊어지지 않았다 한다.


타라스크는 사람들이 던진 돌아 맞아 죽었고

 이 마을 사람들 모두 그리스도교로 개종했으며 넬루크란 이름은 타라스콩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6월에 축제로 이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타라스콩의 타라스크/사진 Daniel71953 on Wikimedia Commons


St. Martha and tarasque, Hours of Henry VIII —ca 1500. Morgan Library 소유/사진 Graham S. Haber


타라스콩 성 앞에 주차하고 타라스콩 성과 마르타 성녀의 유해가 있는 성 마르타 교회를 보면 된다.

타라스콩 성은 엑상 프로방스에 가면 르네 왕 관련 장소가 나오는데,

로마 군사유적지에 15세기에 르네 왕이 세운 육중한 성이다.

타라스콩에는 유명 회사 소레이 아드의 본사와 박물관이 있다.

영국 다이애나비와 유명 디자이너들이 좋아했다는 독특한 프로방스 프린트를 볼 수 있고

물건 구매도 가능하다.

  

타라스콩 성에서 본 성 마르타 교회와 마을 /사진 Bjs on wikimedia commons


◆로마 시대의 수도교 퐁 뒤 가르 (Pont du Gard)

주소 400 Route du Pont du Gard, 30210 Vers-Pont-du-Gard

시간 봄가을 기준 9:00~21:00

요금 9.5 유로(주차 요금 포함)

  

로마시대 수도교 퐁 뒤 가르


퐁 뒤 가르는 로마 시대에 건축된 수도교다.

스페인 세고비아의 수도교가 현존하는 수도교 중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졌는데,

너른 벌판에 웅장하게 서 있는 가르교를 보자마자 한눈에 반해버렸다.

올해 다녀온 지인의 평으로도 역시나 퐁 뒤 가르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은 남다른 것 같다.

높이가 49m에 이르는 이 다리는 인근 도시 님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존하는 수도교 중 가장 높고 보존도 잘 되어 있고 주변 풍광이 시원해서 더 좋다.

 3줄의 아치로 이루어져 있는데 물이 흘렀던 관은 맨 위 아치라고 한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 다리는 서기 1세기 중반쯤 만들어졌다고 하니

 참 오랜 세월 이 벌판을 지켜 온 다리임이 분명하다.

 현재는 보행자 전용 다리로, 연중 쉬지 않고 개장한다.


주차장은 강을 사이로 양옆에 널찍하게 있어 자동차 여행자는 접근성이 좋다.

 노지 주차장이고 이 부근에도 차량털이범이 출몰한다고 하니 외진 곳에 주차하지 않도록 한다.


▶퐁 뒤 가르 주차장
Pont du Gard - Parking rive droite(오른쪽)

주소 24 Avenue du Pont du Gard, 30210 Remoulins / 좌표 43.949475 4.542428

②Pont du Gard - parking rive gauche(왼쪽)

주소 D981, 30210 Vers-Pont-du-Gard / 좌표 43.952466 4.535916



▶뷰포인트 La Balauzière / 좌표 43.947073, 4.525212

뷰 포인트는 다리 뒤 쪽이다.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도 많고 여름철에는 물놀이도 할 수 있다.


님(Nimes)


님은 청바지를 만드는 ‘데님’이 탄생한 곳이다.

님에서 처음 만들어져 님의 능직이라는 의미의 데님(Denim)이라고 한다.

고대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건설한 도시라서 로마 유적이 많고 ‘남 프랑스의 로마’라고 불린다.


주차장 

Parking Indigo Nîmes Porte Auguste 

Vinci Park 좌표 43.840078, 4.364406

두 군데 주차장이 결국 같은 곳이다.

지하에 주차하고 나오면 그 위가 바로 광장이고 대각선 방향이 원형 경기장 아레나다.


         

님 아레나 원형경기장
              

님 아레나/사진 Tournasol7 on Wikimedia Commons


시간 봄가을 기준 9:00~18:30

(1시간 전 입장 마감)


로마 기념물 방문 통합 티켓 Pass Nîmes (Arena + Maison Carrée + Tour Magne)

13유로 (3일 유효)


로마 원형경기장 중에 가장 보존 상태가 좋고 지금도 콘서트나 투우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타원형으로 길이 133m, 폭 101m, 트랙 길이는 68x38m, 높이가 21m이다.

건물의 외관은 2 층으로 구성된 60개의 겹쳐진 아치와 다락방이 처마 장식으로 구분되어 있다.

꼭대기에는 구멍이 뚫린 돌에 캐노피가 달린 돛대가 있었고,

관중석 위에는 거대한 캔버스가 펼쳐져 태양과 악천후로부터 보호해 준다.

원래 1 층의 모든 아케이드는 입구 또는 출구 역할을 위해 열려 있었다고 한다.



메종 카레(Maison Carrée)와 까레 다르 (Le carre d'art)

남프랑스 님의 메종 카레와 까레 다르


님의 메종 카레 역시 남아있는 로마 신전 중에서 가장 보존 상태가 좋다.

로마 근처의 아폴로 신전을 본 따 만든 건물이고

나폴레옹 1세는 님의 메종 카레를 본 따 파리에 마들렌 교회를 만들었다.

외관만 봐도 훌륭하고 내부에서는 영화 상영도 한다.

메종 카레 맞은편에 현대 유명 건축가 노만 포스터가 설계한 건축물

까레다르 (Le carre d'art)가 있다.


고대 건축과 현대 건축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보여주는 두 건물을 한 앵글에 담아보자.



아름다운 님 거리


마뉴 탑 (Tour Magne)과 라퐁텐 정원


님 라퐁텐 정원
님 라퐁텐 정원


님의 마뉴 탑


님의 아레나와 메종 카레는 가까이 있는데 마뉴 탑은 좀 떨어져 있어도 걸어갈 만은 하다.

 1세기경의 로마 성벽의 일부로 성벽은 없어지고 탑만 남았다.


탑에서 님 조망을 할 수 있다.

탑 아래로 시민들의 휴식처 라퐁텐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었다.


라 퐁텐 정원 입구에 화장실도 있고 작은 주차장도 보이므로 걷는 게 힘든 분들은 차 가져가도 된다.

정원은 입장료 없고 마뉴 탑은 입장 시간, 요금이 있으므로  올라가 보고 싶으면 통합표를 구매하도록 한다. 탑 부근에서 님 조망을 해 보았는데 대로가 반듯하게 나 있어

2천 년 전의 로마 계획도시, 님 맞소! 하게 됐었다


#프랑스자동차여행 #남프랑스여행 #남프랑스님

#퐁뒤가르 #타라스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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