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불행에 위로받는 가난한 마음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을 읽고.
'다행이다. 난 이만큼 실격은 아니라.'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에 대한 첫 감상이 이 모양이다.
다자이 오사무는 자신을 투영한 주인공 '요조'를 죽이진 않았지만, 대신 얼마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인간, 실격.
극도의 우울함을 감추기 위해 익살이란 가면을 쓴 '요조'와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 광대처럼 행동한 어린 전종목은 많이 닮았다.
과한 자의식, 스스로에 대한 집착이 많은 사람. 그래서 깊이 공감하면서도, 그래도 나는 이 정도로 자학적이 아님을, 자기애를 갖도록 나를 사랑해 준 사람들이 많이 있었음에 큰 위로를 받았다.
결국 나는 또 타인의 불행, 불행 속 자기고백에 위로받고야 마는구나.
입맛이 쓰다. 그래도 다행이야. 주머니에 아내가 출장 가는 길에 먹으라 챙겨준 무설탕 사탕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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