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생각한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구멍이 있다고.
하나는 채울 수 있는 구멍이고, 다른 하나는 영원히 비어있는 구멍이다.
11살 때 어머니가, 26살 때 누나가 떠났을 때, 내 안에 생긴 구멍은 후자에 가까웠다.
그 구멍들은 마치 블랙홀처럼 내 삶의 모든 것을 빨아들였다. 빛도, 소리도, 의미도 모두 사라져버렸다.
남은 건 고요함뿐이었다. 하지만 그 고요함은 편안한 것이 아니라, 귓가를 울리는 소음보다 불편한 것이었다.
제주도의 어느 해변에 서 있었다. 파도 소리가 귓가를 채웠다.
문득 깨달았다. 내가 들은 것은 파도 소리가 아니라 내 안의 공허함이 울리는 소리였다는 것을.
그 소리는 나를 바다 속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소리는 나를 붙잡기도 했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한쪽만 존재할 수 없다.
죽음을 선택하려 했을 때, 오히려 삶의 의미가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것은 마치 어두운 방에서 갑자 기 불이 켜진 것 같은 경험이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구멍을 안고 살아간다.
그 구멍을 억지로 메우려 하기보다는,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때로는 그것을 통해 새로운 세계가 보이기도 한다.
고통을 해석하는 것, 그것이 바로 삶의 본질을 향해 가는 길이다.
이 책은 내 안의 구멍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구멍들 사이로 스며든 빛에 대한 이야기다.
당신도 어쩌면 비슷한 구멍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가 당신의 구멍 속으로 스며드는 작은 빛이 되길 바란다.
우리는 모두 잃어버린 것들의 무게를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 무게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회고가 아니다.
고난과 상실을 겪은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고통을 경험한다.
하지만 그 고통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의미를 찾아내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당신은 고난을 넘어 성장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함께 하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고난 해석의 기술'을 발견하고, 더 나아가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방법을 보게 될 것이다.
고난이 어떤 것이든, 그것은 우리를 파괴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를 재창조하고, 더 강하고 지혜로운 존재로 만들기 위한 기회일 수 있다.
나의 이야기가 당신의 여정에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
당신의 삶에서 '채울 수 없는 구멍'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무엇인가?
그 '구멍'이 당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지금까지 그 '구멍'을 어떻게 다루어 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