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디오북이 급격히 성장하며 독서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람들은 이동 중이거나 집안일을 하면서도 책을 "들을" 수 있게 되었고, 이에 따라 오디오북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한다.
하지만 오랜 독서광으로서 전통적인 독서와 비교했을 때, 오디오북이 과연 책읽기를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든다.
그래서 검색해봤던 내용, 그리고 개이적인 생각을 정리해 본다.
오디오북을 "듣는" 것과 실제 독서는 정보 전달 방식에서 본질적인 차이를 가진다.
책을 읽는 행위는 눈으로 글자를 따라가며 내용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아주 종합적이면서도 능동적인 지식습득의 과정이다. 독자는 능동적으로 문장을 분석하고, 자신의 속도에 맞춰 읽으며, 필요한 부분은 다시 돌아가서 읽기도 한다. 이는 독서가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니라, 사고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훈련과도 같은 행위라고 생각하는 내 입장을 대변한다.
반면, 오디오북은 청각을 통해 정보를 전달받는 방식이다. 듣는 것은 상대적으로 수동적인 행위이며, 집중하지 않으면 내용이 쉽게 흘러가버릴 수 있다. 또한, 오디오북은 읽기 속도를 조절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듣는 속도는 읽는 속도보다 느리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물론 요즘세태처럼 읽는것을 어려워 하는 경우라면 좀 다를수도 있겠다...)
물론 그렇다고 오디오북이 무조건 비효율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오디오북과 실제 독서는 모두 정보를 전달하고, 독자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음성에 감정을 담아 읽어주는 경우, (특히 소설같은 작품에서는) 문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오디오북의 장점은 접근성과 편의성이다. 손을 쓰지 않고도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기 때문에 운전 중이거나 운동을 할 때, 혹은 집안일을 하면서도 독서를 할 수 있다. 또한, 시각 장애인이나 난독증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오디오북이 책을 접할 수 있는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최대의 장점은... "이런 방법으로나마 책을 접할수 있다"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이런 논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꽤나 많은 논의가 있는것으로 알고 있고, 잠깐 구글링을 해보더라도 많은 자료를 찾을 수 있었다.
대부분 오디오북이 제공하는 편리함과 접근성을 인정하면서도, 깊이 있는 사고와 집중력을 기르는 데는 실제 독서가 더 효과적이라고 평가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메리언 울프는 "읽기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사고력을 확장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하며, 눈으로 읽는 행위가 두뇌의 분석적 사고 능력을 더 활성화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2019년 뇌과학 전문지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읽을 때와 들을 때의 뇌 활동을 비교했을때, 문장을 읽을 때는 뇌의 여러 영역이 동시에 활성화되며 깊은 이해를 돕는 반면, 듣는 것은 상대적으로 단순한 정보 전달 과정에 가깝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오디오북이 짧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는 유용하지만, 깊이 있는 사고를 요하는 학습이나 복잡한 개념을 이해하는 데는 다소 부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오디오북은 실제 독서의 대체제라기보다는 보완재정도의 성격이 강하다고 나는 결론짓고 싶다.
조금 양보하면 상호보완적인 관계 정도까지~
오디오북은 이동 중이나 멀티태스킹이 필요한 상황에서 유용하며, 독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깊이 있는 사고와 집중력이 필요한 독서 경험을 원한다면, 직접 책을 읽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독서의 목적과 상황에 맞게 적절한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단순한 정보 습득이 목적이라면 오디오북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실제 독서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디오북이 제공하는 편리함을 활용하면서도, 책을 직접 읽는 습관을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현대인의 독서 방식에서 가장 균형 잡힌 접근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