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많이 했던 책소개
얼마전 뉴스 기사를 봤습니다.
행정고시출신 사무관이 10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청산하고 나오면서 쓴글이 꽤 큰 화제가 된것 같습니다.
저도 공감가는 글이 많을 것 같아서 구매해서 읽어봤습니다.
예상대로 참 공감이 많이 가더라구요~
저도 군생활을 사관학교포함 15년 정도를 했습니다. 소령이라는 계급을 달자마자 전역지원서를 냈고, 이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글을 쓸 여유도 있는 삶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중년 소상공인입니다.
책의 초반을 보면 이사람이 저와참 비슷한 길을 걸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대를 나오고, 행정고시에 합격해서 세종에서 사무관으로 일하면서 10년정도의 시간을 거치고 의원면직을 한 작가는 스스로 본인의 어정쩡한 경력덕분에 이런 책을 쓸 수 있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1아예 일찍 나오거나 30년이상을 근무하는것이 보통인 세상에서 10년을 근무하고 나온것은 흔치 않은 일임이 분명하죠.
아예 아무것도 모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조직의 수혜를 받았다고 보기도 어려운 그런 애매하고 어정쩡한 상황.
그 대목에서 저와 같음을 느꼈습니다. 사관학교를 나와 아예 5년차에 전역을 하는 동기들은 꽤 있었어도, 저처럼 소령진급하자마자 전역을 한 동기는 없었으니까요. 저 역시도 아예 군이란 곳을 모르지도 않지만, 고위직 장교로서 누릴 수 있는 여러가지 혜택등은 전혀 누리지도 맛보지도 못했던 그런 어정쩡한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을 했고 그 이후의 삶은 꽤나 힘들었지만, 그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책을 읽는내내 답답한 마음을 감추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가끔 하는 이야기중에 하나가 "국방부에서 나오는 발표는 하나도 믿으면 안된다." 는 말입니다. 이 작가도 똑같은 얘기를 하시네요. 그 발표나 보도자료가 나오는 과정을 안다면 절대 그걸 믿을 수가 없거든요.
시기적으로는 제가 군문(軍門)을 나오는 시점쯤에 공집에 입직(入職)한 작가님의 글을보며, 10여년의 터울에서도 정말 변한것 하나없는 동네구나 하면서 다시한번 제 선택에 칭찬을 더하게 되었습니다. 전역을 얼마 앞둔 시점에 부대내의 사고가 나자, 사고의 수습은 뒷전이고 나느 잘못없다는 핑계만 찾고있던 한 지휘관이 떠오르기도 했구요...
살아가다보면, 특히나 저처럼 자영업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이유로 공무원을 상대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 말단 공무원들인경우가 많죠. 일을 처리하다보면 참 힘들고 어려울때가 있지만, 저는 그 귀찮음이 그냥 제 일이려니 합니다. 거기 앉아있는 사람한테 소리지르고 이야기를 해봐야 변하는것은 없을꺼란걸 잘 아니까요~
세상은 그래도 점점 좋아지는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10년동안 이런건 바뀌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구석도 있었으니까요~~ 다만 그 속도는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는 많이 느린것 같습니다.
저도사실 성격이 급하고 불같아서 기다리지 못하는 성격이지만, 좀더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마음도 가져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