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데이비드 스티븐슨은 초연결시대 우리의 욕망을 여섯 가지로 요약했다.
1. 박학다식에 대한 욕망
정보와 지식에 대한 끝없는 욕망
2. 텔레파시
남의 생각을 궁금해하고 교류하고 싶어 하는 욕망
3. 안전
편안하고 아늑한 곳을 찾고 걱정이 없기를 갈망하는 본능
4. 불멸
무병장수의 꿈은 진시황제만의 욕망이 아니다.
5. 순간이동
자신이 처한 공간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길 바란다.
6. 표출
자신을 여려 형태로 여러 가지 형태의 매체에 드러내고 싶어 하는 욕망
사람마다 그 개성과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우리는 언제나 이런 욕망의 굴레 속에서 자유롭지 않아 보인다. 사회적 동물로서 또 생물학적 한계를 지닌 우리의 욕망구조는 기술 문명이 고도화된 시대에도 큰 맥락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아 보인다.
요즘 세상을 굳이 초연결 시대라고 정의하지 않아도 자신의 스마트폰과 하루라도 떨어진다면 우리는 불안을 느낀다. 짧은 호흡의 뉴스나 연예인 신상정보에 클릭을 연발하는 순간들이 쌓여 우리의 일상은 상당 부분 잠식된다.
인터넷에 잘 정리돼 보이는 단말마적인 정보에 둘러싸여서 살다 긴 호흡의 지식을 채울 시간이 부족함을 느끼거나 아예 지식의 진공상태를 방치하거나 즐기는 삶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스스로 생각하며 읽고 쓰는 시간을 잃어버리고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어내는 사람과 그냥 시간 가는 대로 작은 욕망에 시간을 맡긴 사람과의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벌어진다.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생각을 일기장과도 같이 그냥 기록하고 글을 계속 쓰다 보면 하나의 맥락을 찾아 책을 쓸 수도 있다. 하루하루 타인의 반응들을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의 리듬으로 뭐라도 써보면 지적으로 충만한 시간들이 늘어날 것이다. 딱히 쓸 거리가 없으면 깊은 사색으로 내면의 생각들이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리다 노트북을 펼치면 된다.
온라인상의 모습과 달리 복면을 아무리 단단히 써도 그 사람의 내면은 바꾸기 힘들다. 진득한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될 것인지, 트렌드를 허겁지겁 좇아가느라 공허한 내면을 채우지 못하는 일상을 반복할지 점검해 보자. 연휴에는 관성이 붙은 생각의 기관차를 잠시 멈추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