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얼마나 처절할 정도로 연습했고, 실력의 유지나 향상을 위해 노력했는지를 알면 '천재' 나 '천재성'이라는 말을 쉽게 수식어로 넣기 힘들지도 모른다.
정상에 선 성악가들의 그 멋진 목소리를 들으며 모두가 놀라는 이면을 잊고
우리는 그 화려함만 보는 것은 아닐까.
데뷔 35년이 지났어도 디바(diva)는 여전하다.
소프라노 조수미(59)는 세계무대를 '비바체'로 움직이며 산다.
무한한 에너지도 고갈될 듯 하지만 이 소프라노의 심장은 아직도 뜨겁게 뛴다.
라틴어의 여신(女神)에서 유래한 ‘디바’는 여성 스타 성악가를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인간이 아닌 신의 경지에 이른 예술가를 뜻하는 말로 쓰이지만 요즘은 남용되는 느낌이다. 35년 중 30년 가까이 세계무대에서 정상에서 활약한 '수미 조'에게는 그리 과한 말이 아닐듯하다.
조수미는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극장에서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의 주역으로 데뷔해 채 서른이 되기도 전에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 대부분에서 노래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자유로워 보이고 거침없는 언변, 언뜻 술과 파티에 빠져서 살 것 같은 화려한 이미지를 가진 조수미의 무대 밖 생활은 의외로 엄격하다.
조수미는 세 가지 자기 관리 비결을 공개했다. 놀랍게도 이 디바는 “재미있는 것, 맛있는 것 등 남들이 다하는 것은 모두 자르고 살았다”라고 한다. “항상 일찍 자고 일어나고, 감기에 안 걸리려고 노력했다. 여행을 많이 하기 때문에 몸을 위해서 늘 운동하고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즐겁게 살려고 애쓴다”고도 한다.
디비는 “내 목소리에 맞지 않는 역은 과감하게 거절했다”라고 고백한다. 조수미는 소프라노 중에서도 화려한 고음을 자랑하는 콜로라투라(coloratura) 소프라노로 불린다.
무리해 성대를 잘못 썼다가 무너지는 가수가 많은 것이 성악계의 현실이다. 아무리 유명한 극장이라고 해도 본인이 할 수 없는 역할, 무거운 목소리의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는 그 기회가 아쉬워도 과감하게 ‘노(no)’사인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살아남은 디바의 생존 방식이다. 성악가에겐 몸이 악기이다 보니 스스로 지켜야 할 것도 많을 것이다. 거절의 미학을 아는 것은 어쩌면 가장 중요한 성공의 비결이 아닐까 한다.
조수미가 경계하는 가장 큰 적은 ‘매너리즘’이다. 조수미는 “‘나는 잘한다’ 거나 ‘나는 연습이 필요 없다’는 식의 자만심에 빠지지 않으려고 엄청 노력했다. 찬물도 마시면 안 되고 밤에 나가서 놀기도 거의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공연을 마친 뒤 파티에 참석한 적도 지난 35년간 한두 차례에 불과하다.
이런 조수미도 삶에서 휴식이 필요한 순간이 있고, 스스로 '비바체'의 템포로 세계무대를 누비다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