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와 가치는 어떤 경우 누구나 아는 역사의 대로변보다는 어느 후미진 골목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피카소에게 영향을 미친 화가이자 야수파의 대표주자로 알려진 앙리 마티스는 1940년 십이지장암 수술을 받고 시한부로 목숨을 이어갈 처지가 되었다.
마티스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구상한 작품들을 완성하기 위해 3년여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의사에게 애원했다. 간절함이 통했는지 마티스는 14년을 더 살아 1954년 85세로 타계했다. 체력에 한계에 직면한 마티스가 택한 작업 방식은 색종이를 오려 붙이는 방식이었다. 1952년작 <푸른 누드 4>는 이렇게 탄생한 작품이다.
앙리 마티스의 삶을 조금이나마 연장하고 싶은 간절한 바람에 "미술의 신"은 응답했다. 그것도 넉넉하게 인심을 써서 10여 년을 더 살게 만들었다.
어린이 파블로 카잘스는 아빠 손에 이끌려 스페인 어느 골목의 고서적상에서 자신의 운명을 바꿀 악보를 만났다. 이 "먼지 묻은 바흐"는 세상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첼로 독주곡으로 우리의 귀에 익숙하다.
- <당신을 위한 클래식> 전영범 지음, P.42-43
예술사의 골목길에서 노장들의 간절함을 만났다. 예술에서는 흔히 아는 대로변이 아닌 기대치 않았던 작은 골목에서 감동적인 이야기와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찾아 고난을 감내하는 산악인들처럼 창의적인 "베리에이션 루트"로 나서면 숨은 보물들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15) J S Bach The six cello suites Pau Casals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