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시간

by 호림

1+1 은 수학 시험에서는 당연히 2다.


아이들은 밀가루 반죽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둘이 아닌

하나가 된다고 할 수도 있다.

한 사람의 힘과 한 사람의 힘을 합치면

100명을 당할 지혜를 만들 수도 있다.

문학과 예술에는 정답이 없다.


카텔란이 갤러리 벽에 걸어놓은

바나나의 가격을 물으면

과일상회 주인은 몇천 원을

얘기할지 모르지만

예술품으로 본 컬렉터는

1억 원 이상에 바나나를 샀다.


세상이 살만한 건 정답이나

공식이 없다는 것이다.

좋은 집안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았다고

반드시 훌륭한 인물이 되는 건 아니다.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사람,

끼니를 밥 먹듯 거를 수밖에 없었던 이가

김밥을 팔아서 수억 원을

대학에 기부하기도 한다.

삶은 어떤 면에서

가장 변화무쌍한 예술이 될 수도 있다.

얼음이 녹으면 어떻게 될까?

과학자들은 식상한 질문이라고

고개를 돌일 것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식에 기대어

물을 떠올릴 것이다.


어린이들은 어쩌면 예술가 같은

답을 할지도 모른다.

얼음이 녹으면 봄이 온다고.

피카소는 어린이의 상상력을 가졌기에

<아비뇽의 처녀들>을

그릴 수 있었을 것이다.

어린이가 되는데

90 평생이 걸렸다고 했던 예술가는

어른이 되지 않고

어린이가 되려 했기에 피카소가 되었다.


예술의 시간을 사는 동심이 없고

정해진 공식만이

우리를 기다리는 삶이라면

그 지루함을 견딜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앞강의 살얼음은

어느새 다 겉히고 봄이 되었다.


강 건너 봄이 오듯, 강혜정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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