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예술인가?

by 호림


예술이란 명확하고 잘 아는 곳에서 한 발 내디뎌 비밀스럽고 감춰진 곳으로 향하는 것이다.

- 칼린 지브란

파이프 그림을 그려놓고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써붙인 르네 마그리트의 역설은 예술과 그 경계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아름다운 장면을 찍지만, 모두가 사진작가라고 부르지 않는다.


예술과 비예술, 작가와 비작가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다빈치와 피카소의 그림에 천문학적인 가격을 매긴 건 작품의 진정성 때문일까?

아니면 영웅을 만들고 신화를 만들려는 인간의 욕망 때문일까?

클래식 음악의 구약성경으로 여겨지는 바흐의 작품이나 신약성경으로 추앙받는 베토벤의 작품은

언제부터 바이블의 지위를 얻었을까?

같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현대의 예술가들은 이들을 넘어설 수 없을까?

누가 궁극의 예술적 가치에 대한 최종 심판자가 될 것인가?


끝없는 물음표는 예술과 인생을 공부하는 자극제가 되었다. 분명 예술은 취향의 문제이기에 등수나 가격으로 순위를 가릴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추상주의 미술에서는 예술 작품의 미학적 가치에 대한 경계가 애매해진다. 장자의 호접몽처럼 마그리트나 달리의 초현실과 현실은 우리를 헛갈리게 만들기도 한다.


을지로 생활용품 상가에 있는 변기와 뒤샹의 변기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뒤샹에게 물어볼 일이다. 나아가 크게 보아 비숫한 용모의 인류 구성원 개개인들에게 당신은 가짜인지 아니면 예술품인지를 물을 때 그 내면에서 어떤 답을 내릴지 돌아볼 일이다.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면 영원을 살고자 했던 예술가와 그 작품에서 지혜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화무십일홍! 인생이 그렇듯 봄꽃의 수명도 짧음을 실감하는 계절이다.


예술가가 "저거다"라고 하는 순간, 예술이 된다.

- 마르셀 뒤샹


[ 2h Repeat ] 베토벤 (Beethoven) _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 / 2악장 (Piano Concerto No 5 ‘Emperor’)ㅣ사색ㅣ휴식ㅣ독서ㅣ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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