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은 그의 다채로운 삶과 번뜩이기 예술적 기지에 비하면 다소 싱거운 경구다.
이 경구를 자신의 삶의 모토로 자주 거론하던 한 예술가가 타계했다.
<전장의 메리 크리스마스> , <마지막 황제> 같은 영화음악의 작곡가로도 익숙한 이름이지만 준수한 외모로 배우로도 활동한 경력도 있다. 원전 반대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자신은 반골기질이 강하다고 얘기한 사회활동가이다. 그는 젊은 시절에는 클래식 피아노 음악 대신 전자음악에 몰입하기도 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쿨한 사과를 언급하기도 해 우리에게 친숙한 음악가였다. 무엇보다 그의 음악의 바탕은 클래식이었다. 그래서인지 바흐를 좋아했던 음악가, 좁아진 세계에서 국경을 초월해 다양한 활동을 펼친 사카모토 류이치가 지난주 타계했다.
비평가 아사다 아키라는 자국의 예술가에 대한 찬사이기에 디스카운트를 하고 들어도 최고의 찬사로 아사히 신문에 조의를 표했다. "자신의 인생을 하나의 예술품으로 완결시키려는 진정한 예술가의 삶을 보여주었다"라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사카모토는 "세계 제일이 되겠다는 목표로 일하지는 않았고 다만 남들과는 다르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해나간 것뿐"이라고 했다.
불교처럼 윤회를 적극적으로 설파하진 않았지만 철학자 플라톤 또한 전생의 개념을 설정한 바 있다. 플라톤은 <파이드로스>에서 전생을 어떤 식으로 살았느냐에 따라 이번 생이 결정된다고 했다. 전생에 진리를 대단히 많이 탐구한 이들은 가장 높은 등급인 예술가가 된다고 했다. 플라톤에 따르면 음악과 미술을 하는 사람은
전생에서 대단한 학덕을 쌓은 이들이다. 플라톤은 여기에 못 미치는 자들이 왕족이나 정치가, 찰학자가 된다고 해 플라톤은 예술가를 최고의 지위에 올려놓았다.
한 예술가의 죽음에 국경을 넘어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기에 플라톤의 말이 설득력을 가지는 듯하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삶보다 그가 남긴 음악은 그의 말대로 확실히 더 길게 살아남을 것이다.
(164) 류이치 사카모토 음악 모음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