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명씨
5월은 휴일이 많아서 곁에 있는
소중한 이들을 생각할 기회가 많다.
가까이 있는 존재는
늘 그 자리에 있기에
소홀히 대하기 쉽다.
네 잎 클로버를 찾느라
분주한 시간들 속에서
세 잎 클로버는 언제나
발에 무수히 밟힌다.
무지개나 신기루 같은 것들에
목을 매고 덤벼들었던 것은 아닐까
지난 일들을 돌아본다.
가까이 있는 이들에게
사랑을 표하는 것도
먼 곳에 있어
잘 보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막연한 동경만큼이나
소중하다.
다만 가까이 자주 보이기에
마음에 흔적이 남지 않아
신비감을 느끼지 못하는
세 잎 클로버로 여겨질지 모르지만.
가까이 있는 것들의
가치를 재별견하면
세 잎 클로버를 밟아서
상처를 남긴 일과
시간들이 안타깝게 느껴질 수 있다.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다.
행운을 위해 흔적을 남기지 않았던
무수한 행복을 밟으며
살아온 것은 아닐까.
어머니의 거칠어진 손을 꼭 잡았다.
태어난 순간
모든 이에게 첫사랑이었던 존재,
큰 사랑에 기대어 살아온
시간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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