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작고한 두 명의 나이는 류이치 사카모토가 71세였고 한 사람은 75세였다. 90에 육박하는 평균수명에 비하면 단명한 느낌이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살아온 사람들이다.
2013년 크게 망한 뒤 한동안 나가지 않던 동창 모임에 참석했는데 수중에 1000원짜리 한 장밖에 없었다. 고통스러웠지만 ‘앞으로 내 인생에 봄날이 올 거다’ 이런 생각을 하며 한겨울에 백팩을 둘러메고 집까지 걸어갔다. 나이 칠십이 넘어서도 서울 개포동 골목 안에 마련한 5평짜리 가게에서 마카롱·당근케이크를 만들어 판매했고, 한식 관련 온라인 비즈니스를 구상하는 등 막판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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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은 크게 꾸되(dream big), 처음엔 작게 시작하고(start small), 천천히 나아가라(walk slow)”는 게 그가 청년들을 만날 때마다 늘 강조했다.
한때 피자왕으로 불리며 성공가도를 달리다 인생의 심한 부침 속에 쓸쓸한 말년을 겪으며 사망한 성신제 씨 이야기다. <당신의 계절은 온다>라는 저서에서는 청년과 예비 창업주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전한 마지막 메시지는 이랬다. “코스모스는 가을에 피는 꽃이니 화창한 봄날에 활짝 피어 있는 개나리 보고 질투할 필요는 없다. 곧 당신의 계절이 오니까….”
실패박람회를 통해 청년들에게 꿈을 주기도 했던 고인이다. 더 나은 실패가 쌓이면 그것이 곧 성공이 아닐까
화가들의 붓질이나 음악가들의 악상이 단박에 일필휘지로 캔버스나 오선지에 그려진 경우는 드물다. 수많은 덧칠과 파지가 쌓여서 명작은 탄생했다.
인류의 천재 다빈치의 그 방대한 분야의 관심과 천재적인 재능은 체질화된 메모와 부단한 학습 덕분이었다. 많은 경우 <모나리자>만 기억하겠지만, 다빈치도 인간의 몸에 날개를 달아 날고자 했던 구상이나 다양한 고안은 실패한 사례가 더 많았다.
예술 작품의 경우, 성공과 실패는 때로 단박에 판정하기 쉽지 않다. 긴 시간이 지나 보물처럼 찾아낸 작품들도 많다.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나 조르주 비제의 <카르멘> 같이 세계인이 사랑하는 작품도 초연은 처참하게 실패했다.
가끔 소년 출세한 이들의 처절한 낙마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인생에서 최고로 좋은 속도는 초고속이나 고속이 아닌'계속'이 아닐까. '계속'에 몸을 실으면 아마도 당신의 계절은 저절로 올 것이다.